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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비오는밤
작성일	2011-05-19 19:30:17 KST	조회	903
제목	훈련병 사망 사흘만에 또…취침 중 장병 숨져

뉴스에서만 나오는 것과 실제상황하고는 다른 것이 참 많죠.
저 뉴스들 보면 군의관이 죽일 놈 같지만, 막상 당하는 군의관 입장에서는 '내가 무슨 잘못을 했지?' 라는 경우가 많습니다.
1. 군인에게 '외부 진료'는 '장기 휴가'와 마찬가지입니다. 수주간 군부대 밖에서 치료 받고 오는 것입니다. 중이염 같은 가벼운 질환으로 수주간 '장기 휴가'를 준다는 것은 말도 안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병사들이 '장기휴가'를 가기 위해 억지를 쓰는 것이 현실입니다. 약을 일부러 안 먹습니다. 그러고서는 호전 없다고 '장기휴가' 달라고 떼 쓰는 것이 현실입니다. '장기휴가' 보내달라고 하다가 안되다고 하니까 자살해 버리는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2. 의무실을 찾았으나 당직군의관은 퇴근하고 없었다? '당직'군의관이라면 퇴근할 수가 없겠죠. 탈영입니다. 이건 군의관이 잘못이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입니다. 아무리 군의관이 성실한 사람이라도 365일 24시간 진료를 볼 수는 없습니다. 심지어 신병훈련소는 군의관 업무 중에 가장 빡센 곳으로 손 꼽힙니다. 아침부터 미친듯이 몰려오는 환자에 치어 저녁늦게 끝게까지 진료보다가 쓰러져 자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런 곳에 추가 진료를 배치하지 않는 시스템이 문제가 아니겠습니까?

3. 돌연사(Sudden death) 환자를 군의관이 무슨수로 살려 낼 수 있는지..돌연사는 기존질환이 전혀 없는 사람이 정말 수분만에 사람이 사망합니다. 주로 갑작스런 부정맥입니다. 마치 신체 건강한 운동선수들이라도 갑자기 사망하는 그런 상황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내무반에 갑자기 쓰러져 죽은 사람을 군의관 책임으로 덮어 씌우면 군의관 입장에서는 억울한 일이지 않습니까?

ikiame (2011-05-19 23:32:32 KST)

단지 의사만 배치해 놓는 다고 의료서비스가 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실제로 의료의 최전방에서 빈방에 의사 하나 덜렁 앉혀 놓고 사람을 살리라고 해 놓는 시스템에서 군의관들은 정말 고군분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병원에 있을 때 수많은 검사장비와 의료인력을 동원해서 환자 진료 보다가 지금은 군의관이 되어 맨손으로 진료를 보고 있습니다. 정말 막막하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너무 군의관을 색안경만 끼고 보지 말아 주셨으면 합니다.

az망가 (2011-05-20 05:14:40 KST)

시스템 문제라는거 공감합니다. 문제는 이런 시스템이 어떤지 뻔히 알면서도 고칠 생각을 안하는 사람들에게 투표를 한다는거죠. 결국 자업자득.

BlueTail (2011-05-20 14:40:45 KST)

군대에서 죽어나가는 사람은 사실 발표가 되서 그렇지..
하루에도 여럿입니다. -_-);; 제가 군시절에 팩스병도 겸해서
사건사고를 늘 받아서 간부에게 올리고 했기에 아는데..

진짜 많이 죽으면 하루에 4,5명도 죽기도 하더군요.
군대라는 시스템이 이렇게 후진적이어서는 제가 커서 자식을 낳아도 보내기 겁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