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nate.com/view/20110604n09497
그리고 서울대측에 반박 메일을 보낸 근로 장학생
근로장학생이 본부의 메일에 답한다
우리는 서울대학교의 근로장학생이다.
학과 사무실에서부터 장애학우를 위한 수업보조까지, 노동자를 채용하기 어려운 다양한 분야에서 임금 대신 장학금을 받으며 일하고 있는 서울대학교의 학생들이다.
각자의 사정은 조금씩 다르지만, 이 장학금이 다른 학우들이 과외 또는 아르바이트를 통해 버는 임금만큼 소중하다는 것은 모두 같다.
본부는 이러한 우리의 장학금을 볼모로 잡고, 본부를 점거중인 학우들을 상대로 “점거가 계속되면 근로장학생들이 돈을 받지 못한다”는 식의 협박을 하고 있다.
더욱 기막히는 것은, 학생들을 협박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근로장학생과 언론에까지 점거 때문에 돈을 줄 수 없다는 식의 뻔한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교내에서 근로를 하는 학생들인 만큼 교내 행정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
5월 근로장학금 내역의 수합은 5월 25일에 이미 모두 끝났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입금처리는 점거 자체가 이뤄지지 않은 채 결재만을 기다리는 복지과, 업무상 출입은 얼마든지 인정되고 있는 재무과와 최종 결재 책임자라는 학생부처장에 달려 있음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부는 1,120명의 2억 8천만원을 줄 수 없다고 한다.
우리는, 나머지 근로장학 학우들의 의사까지 함부로 대변할 수는 없으나, 적어도 우리 (24) 명이 받아야 할 (8,170,000) 원의 장학금에 관련하여 총장 이하 대학본부의 태도 전환과 비민주적 설준위의 해체를 요구하는 학우들의 용기 있는 본부 점거에 대해 장학금 지급을 위해 점거를 풀라고 독촉하지 않을 것을 천명한다.
우리도 서울대학교 학생이며, 학우는 우리의 적이 아니라 벗〔友〕이다. 돈으로 벗과 우리 사이를 이간질하는 그대들, 학생부처장 이하 본부 직원들은 속히 본부로 돌아와 우리의 장학금을 처리하라.
중앙전산원이나 CJ국제관에서 처리해도 상관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