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zelgadis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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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1-03-25 05:24:27 KST | 조회 | 15,0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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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배려와 소통이 절실한 그래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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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L(글로벌 스타크래프트2 리그)의 열기가 한창인 가운데 이를 주관하고 있는 그래텍(대표 배인식)이 배려가 부족한 운영 및 관리로 인해 팬들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다.
GSL Mar.와 GSTL Mar. 결승전이 종료되고, 4월까지는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시점이지만 GSL 공식 홈페이지엔 아직까지 향후 일정이 표시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홈페이지 상에서의 업데이트만 느린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일정이 구두로도 전달되지 않고 있어 관계자들 또한 불편을 겪고 있다.
각 리그가 월별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지만 GSL은 분명히 연간 리그로 기획되어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그래텍의 움직임을 보면 주먹구구식으로 월례 행사를 준비하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이미 얼마 전에도 승격강등전 문제로 한바탕 내홍을 치렀고, 채정원 운영팀장이 직접 사과문까지 올린 바 있기 때문에 이는 더욱 이해할 수 없는 처사다.
그래텍은 지난주에 진행된 GSL Mar. 승격강등전의 결원에 대해 IEM 시즌5의 우승자를 포함시키기로 발표했고, 팬들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비난 섞인 목소리를 토해냈다. 이미 GSL Mar. 코드S의 결원에 대해 와일드 카드전을 치른 선례가 있어, 리그의 흥행을 위한 특정 선수 밀어주기가 아니냐는 의혹을 사기도 했다. 그래텍이 승격강등전의 빈자리에 IEM 우승자를 채워 넣겠다고 발표한 시점이 장재호가 4강에 진출한 직후였기 때문이다. 그래텍은 향후 사과문을 통해 승격강등전 결원 처리 방침에 대해서는 사전에 미리 결정된 사항이었다고 발표를 했지만, 이미 팬들 사이에서는 ‘급조’된 룰이라는 오해를 지우기엔 늦은 시점이었다.
이처럼 사전에 없던 계획을 급조한 듯 공표하는 리그 운영 방식이 큰 문제를 야기 시켰음에도 불구하고 그래텍은 아직까지 향후 일정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고 있다. 이는 언제든 향후 계획에 변화를 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물론 발표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에 계획의 변동 여부도 알 수가 없다.
4월에 월드챔피언십과 GSL May가 예정되어있다는 것은 GSL을 빼놓지 않고 시청하는 열혈팬이라면 누구나가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리그 주최 측은 팬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상세히 제공할 필요가 있으며 이는 의무이기도 하다. 새로 유입되는 팬들의 안정적인 안착을 위해서라도 조금 더 신경을 써야한다.
어떤 종목의 스포츠든 열혈 팬이 아니라면 직접 정보를 찾아나서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고, 더욱이 GSL은 채 1년도 되지 않은 걸음마 단계이기 때문에 이러한 홍보는 더욱 중요한 부분이다.
그래텍이 정보 제공에 있어 소홀히 하는 것은 4월의 스케줄뿐만이 아니었다.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GSTL Mar.가 진행됐지만 GSL 홈페이지에는 개막 직전까지 해당 리그에 대한 자세한 소개나 홍보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리그 관계자가 아닌 팬들이 직접 GSTL Mar.에 대한 내용을 각 커뮤니티 게시판에 퍼다 나르는 상황이 발생했고, 개막전 당일에 일부 팬들은 GSTL이 시작했는지조차 모르고 있었다. GSTL Mar. 결승전이 끝난 뒤인 25일 새벽까지도 GSL 공식 홈페이지 상단의 배너는 ‘GSL Mar. Coming Soon!’이라는 문구로 표기되어 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 LG전자가 타이틀 스폰서로 나선 월드챔피언십에 대한 내용은 더욱 찾아보기 힘들다. 오는 4월 2일 잠실 롯데월드에서 열리는 LG 시네마3D 행사에서 월드챔피언십 8강이 진행될 예정이지만, GSL 홈페이지에는 그 어디에서도 이러한 정보를 습득할 수가 없다. 팬을 넘어 후원사조차 배려하지 않는 모습이다.
최근 스타크래프트2 관련 업계에는 좋은 소식들이 넘쳐나고 있다. 선수들의 기량은 날이 갈수록 늘어가고 하루가 멀다 하고 명경기가 속출하고 있으며, 각 팀들에 대한 후원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의 스타크래프트2 리그 및 중계와 관련된 모든 권한을 쥐고 있는 그래텍의 행보는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 흥망의 열쇠를 홀로 쥐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텍이 아무리 내부에서 준비를 잘 하고 있다 하더라도 언제 어떤 돌발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는 e스포츠 업계에서 투명하지 못한 운영은 큰 화를 자초할 수 있다. 이러한 폐쇄적인 운영이 계속된다면 그래텍은 언젠가는 치명적인 자충수를 두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앞으로 승격강등전 시드권 문제보다 더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은 결코 없다. 방송을 통한 일방적인 소통이 아닌, 관계사와 언론 매체, 팬들과의 유기적인 소통, 그리고 배려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이유다.
글: 이시우(siwoo@playx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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