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Ethan_Ahn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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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1-04-17 01:22:06 KST | 조회 | 10,1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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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스타크래프트2, 아마추어 대회의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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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참가할 수 있는 스타2 대회는 없나요?’ 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지난 해 중순까지만 해도 각종 e스포츠 대회의 운영을 진행했던 본인에게 심심찮게 들려 오는 질문이다. 이런 말을 듣게 된 본인은 의아했다.
스타크래프트2는 지난 해 7월에 출시한 후 3번의 GSL(글로벌 스타크래프트2 리그) 오픈 시즌을 거쳐 올해 정규 시즌에 돌입했다. 그리고 스타크래프트2 최초의 팀 리그인 GSTL(글로벌 스타크래프트2 팀 리그)를 통해 각종 명 경기와 이슈들을 만들어 내기에 충분했다. 분명, 6개월 만에 3번의 오픈 시즌과 2번의 정규 시즌. 그리고 2번의 팀 리그를 진행하는 등 수 많은 대회가 있었음에도 왜 이런 얘기를 들어야 했을까?
그 이유는 조금 생각해 본 후에 알 수 있었다. 초창기 오픈 시즌을 제외하곤 일반인들이 쉽게 참가하고 경쟁할 수 있는 대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의문점이 생겼다. 왜 일반인이 참가하는 아마추어 대회가 열리지 않을까?
1. GSL은 선수 지향 대회.
GSL은 스타크래프트2의 첫 공식 대회로 개발사인 블리자드가 인증하는 명실상부 최고의 대회다. GSL은 지난 해 3번의 오픈 시즌에서 매 시즌 신청자가 2,000명 이상이 될 정도로 참가율이 높았다. 그러나, 올해 시작한 정규 시즌에서부터는 스타크래프트2 래더 순위로 참가자를 제한해 일반인들의 참여가 쉽지 않게 됐다. 여기에, GSL의 주관사인 그래택은 직장인과 같은 일반인의 GSL 참가 문의에 대해 기본적으로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GSL은 스타크래프트2를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자. 즉, 프로의식을 가진 선수 급만 참여할 수 있는 장이란 것이 이유였다.
2. 아마추어 대회, 왜 개최되지 않나?
그래텍은 지난 해 5월, 블리자드로부터 국내 e스포츠 및 방송 파트너십 계약을 독점으로 계약한 후 스타크래프트2와 관련한 모든 대회를 심사 후 승인을 하는 ‘허가제 방식’을 가져 왔다. 이런 허가제 방식은 수익을 내기 위한 대회뿐만 아니라 일반 아마추어 대회에도 통용되는 부분이라 대회 개최가 쉽지 않을 수 밖에 없었다. 이와 관련해 아마추어 리그 주최를 기획했던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그들은 모두 같이 ‘스타크래프트2 대회를 주최하는데 제약이 너무 심하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이유는 다음과 같았다.
‘리그의 총 상금 규모가 일정 금액 이상일 경우, 판권에 대한 이용료를 내야 되는데 정확한 지침이 없다’라는 내용과 ‘현장을 찾지 못하는 타 지역 유저들을 위해 인터넷 중계 서비스를 하려면, 곰TV로 송출하는 것을 우선 한다’는 등 의 까다로운 조건 때문이었다. 그리고 가장 결정적인 문제는 ‘GSL 시즌 중에 타 대회를 개최할 수 없다’는 방침이었다.
GSL은 2011년 한 해에만 개인리그 7회, 팀 리그 6회 등 총 16번의 메이저 대회를 개최된다. 1달에 1.3개의 메이저 대회가 꾸준히 개최된다는 얘기이며, 아마추어 리그를 하더라도 리그 휴식기가 있는 1주일을 활용할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부에선 ‘그래텍이 GSL과 아마추어 대회의 이슈가 겹치는 것을 꺼린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갓 시작한 GSL에 이슈를 집중하기 위한 것이란 점은 어느 정도 이해 할 수 있지만, 전 세계를 대상으로 송출하는 GSL이 일개 아마추어 대회까지 조심스러워 하는 까닭은 도무지 알 수 없다.
3. 스타크래프트2, 시청형 e스포츠를 참여형으로.
이 같은 그래텍의 행보는 e스포츠의 저변 확대 근본이라 할 수 있는 ‘일반인 참여형 대회 기회 제공’을 종식시키는 모습까지 가져오고 있으며, ‘단순히 보고 즐기는 것에 만족하는 시청형’으로 도태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 현재 스타크래프트2의 시장 인기도는 그리 높지 못하다. 지금까지 수 억원의 상금을 내 걸며 대회를 이어가고 있지만, 기존 판의 연장선에 그치고 있는 수준이다.
이런 시청형 e스포츠는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공감대를 끌어내야 하지만, 저변이 부족한 스타크래프트2는 접해보지 않은 사람들에게서 공감대를 억지로 끌어내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매우 힘든 상황이라 할 수 있다. 고유권한을 가진 기관에서는 10여년전에 했던 일을 기억 속에 잠궈 둘 것이 아니라 그 때와 마찬가지로 크고 작은 아마추어 대회들을 개최해 저변에게 알리고, 전작의 시청형에 자리 잡혀 있던 이들을 새로운 장의 참여형으로 유도해야 한다.
물론, 그래텍이 직접 이런 아마추어 대회를 개최할 필요는 없다. 가장 중요한 GSL Tour의 흥행에만 집중하고 진행하면 될 뿐 이다. 하지만, 스타크래프트2의 e스포츠 중계 및 사업권을 가진 주체로서 아마추어 대회와 같은 저변을 확대하기 쉬운 방안에 대해선 보다 객관적이며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GSL Tour에서 명 경기가 나온들 저변이 없으면 아무 소용 없다.
글: 안영훈(ethan@playx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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