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왕중왕은 누가 차지할 것인가?
2011 블리자드컵 결승이 오늘 오후 5시 10분에 시작된다. 일주일간의 바쁜 일정을 마치고 드디어 결승이다. 4강에서 장민철 선수를 꺾고 올라온 피지컬 최강 저그 박수호(MVP) 선수와 4강에서 정종현을 꺾고 올라온 정종현 전문킬러 테란 문성원(SlayerS) 선수가 결승에 오른 가운데 2011년 최후의 승자를 가리는 무대라는 점에서 스타팬들의 관심과 열기가 느껴진다.
작년 이맘때 임요환 선수가 슬레이어스 팀을 만들면서 두 명의 선수를 가장 눈독 들였는데 그 두 명의 선수가 바로 문성원과 박수호였다고 한다. 문성원은 영입했지만, 박수호는 학업에 전념한다는 이유로 초기에 팀에서 나갔다. 결국 문성원 하나만 얻고도 GSTL 2회 연속 우승을 했다.
흡사 ‘와룡과 봉추 둘 가운데 하나만 얻어도 천하(대회)를 얻을 수 있다.’ 라는 말과 맞아떨어지지 않는가? 그다음 시즌에서는 박수호가 버티고 있는 MVP가 우승했기 때문에 슬레이어스가 박수호를 얻었다면 모든 GSTL을 제패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을 것이다. 2011년의 왕중왕전이라 불리는 블리자드컵에서 절정의 기량으로 결승에 오른 두 선수를 예전부터 눈여겨봤던 임요환 선수의 안목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양 선수 역대 전적은 GSL에서 1:1, 여타 대회를 모두 합치면 4:3으로 박빙이다. 이런 두 선수 간의 경기라 결과를 예측하기는 더욱 어렵다. 더군다나 슬레이어스, MVP 두 팀 다 결승을 대비해 팀원들만으로는 연습하기가 쉽지 않다. 현재 다른 팀 연습 상대로 물망에 오른 선수는 Nov 결승전을 치렀던 이동녕과 정지훈 그리고 명실상부 테란최강 정종현이 있다. 결승전을 앞두고 중요한 순간에 이 선수들을 얼마나 연습 상대로 잘 활용하는가에 따라서 승부가 결정될 수도 있다.
문성원은 이번에 우승할 경우 총상금이 1억을 돌파하게 되고 준우승을 하게 되면 9620만 원에 그쳐 1억을 못 넘기게 된다. 박수호는 우승을 하게 되면 상금랭킹 63위에서 단숨에 10위까지 뛰어오른다. 양 선수 모두 우승이란 타이틀도 중요하지만, 프로게이머라면 역시 돈에도 욕심이 있어야 한다. 과연 상금을 중시하는 선수가 이길 것인가, 명예를 중시하는 선수가 이길 것인가? (블리자드컵 미디어 데이 말!말!말! 참고)
이번 결승전의 승부처는 1세트인 십자포화 SE에서 결판이 날 것 같다. 양 선수 모두 전략적으로 판짜기를 준비하고 있어서 첫 경기에서 먼저 이기고 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한 선수가 준비한 것이 성공하면 다른 선수는 준비해온 것이 실패하는 것이다. 사기도 그렇고 분위기도 한 번에 한쪽으로 확 기울 수밖에 없다.
과연 박수호가 초반러쉬를 모두 성공하면서 우승을 할 것인지, 문성원이 매 경기 10분 만에 경기를 끝내고 우승을 할지, 오늘 저녁 5시 10분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모두 함께 결과를 지켜보자. 경기만큼이나 기대되는 아이유도 함께 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