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Kesar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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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9-10-22 01:54:28 KST | 조회 | 4,844 |
제목 |
나는 개발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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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개발자다. 사실 엄밀히 따져보면 개발자란 단어는 중의적이다. 불모의 땅 진흙 늪에서 그 버려진 땅을 열심히 개발하고 있는 투자개발회사 고블린들도 의미는 많이 다르지만 분명 개발자다. 하지만 한국에서 개발자는 IT 개발자, 즉 프로그래머를 이르는 일반적 단어로 종종 사용되곤 한다. 그러나 IT강국 대한민국에서 개발자란 존재는 미약하기 그지없는 존재다. 경영진과 기획자 그리고 디자이너의 틈바구니 사이에서 개발자는 자신의 생명을 부지하기 위한 저울질을 스스로 계속해야 한다. 그런데 그 모든 것을 잘 알면서 왜 난 개발자가 된 것일까?
[그림1] 개발자가 보는 세상
개발자들이 보는 세계는 모든 텍스트가 형형색색 저마다의 빛깔을 자랑하는 세상이다. 영어책을 읽다가도 명확한 문법에 뚜렷한 색상이 구분된 듯한 착각에 빠지고, 기사를 읽다가도 문장의 단계, 단계마다 분명한 들여쓰기가 없어서는 왠지 모르게 글 읽기가 숨이 막힌다. 어디서든 일단 한 번 연 괄호는 무조건 닫혀 있어야 마음이 놓인다.
쉽게 말해 개발자들이 보는 세상은 일반인이 보는 세상과는 다르다. 본질이 다른 것이 아니라 그 세상을 구성하고 있는 규칙이 다르게 적용한다. 더 쉽게 말하면 세상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눈이 다르다. (여기서의 눈은 eye, sight, view, aspect, perspective, etc.. 무엇이라도 좋다.) 이 눈을 통해서 투영되는 세상의 모습과 그것을 해석할 수 있는 규칙들이 이루는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도 물론 다를 것이다.
내가 개발자일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나의 생각, 나의 관념, 나의 직관, 나의 행동을 규제하는 원리원칙, 이 모든 것이 나를 개발자답게 한다. 내가 이야기하는 세상은 개발자가 보는 세상이며, 내가 쓰는 글은 개발자가 생각하는 이야기일 수 밖에 없다.
이런 바 내가 이곳에서 쓰는 글은 어쩌면 본의 아니게 그리고 필연적으로 개발자의 이야기가 될 것이다. 과연 Play XP에 가장 어울리는 글은 어떤 것일까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나에게 가장 어울리는 글을 쓰자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개발자의 이야기이다. 쓰다 보면 다음 단어가 Intelli-sense되는 듯이, 읽다 보면 구문이 Syntax-highlight될 것만 같은 이야기 그것이 내가 이제부터 시작하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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