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기운이 프렐요드를 엄습하고 있다.
북부 지방에서 다툼이 있다는 소문은 몇 달 전부터 퍼지고 있지만, 데마시아 당국은 지금이 돼서야 겨우 이를 알아차렸다. 프렐요드는 수 세기 동안 분열되어 부족 사회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그들이 만약 하나로 결속한다면, 야만적인 행진이 우리의 국경지대를 위협할 수도 있다. 이제 누군가가 이 데마시아에 미치는 이 위험이 어느정도인지 알아내야 할 시간이 되었다. 자르반 왕자님은 나에게 정보를 수집하러 떠나는 것을 허락하셨다.
발러와 나는 오늘 밤 떠날 것이다.
프렐요드 남부, 아바로사 야영지
내가 듣던 이야기 속의 프렐요드는 항상 야만적이고 문명화되지 않은 땅이었다. 만약 그곳의 추위가 널 죽이지 않는다면, 그곳의 사람들이 그럴 거라면서 (데마시아의 병사들이 말하곤 했다)
나는 아바로사 야영지에서 나를 그렇게 따뜻하게 환대하리라곤 생각지 못했다. 멀찍이 보이는 설산들만 아니었어도, 부족의 거점이 아니라 데마시아의 국경 마을이라고 착각했을 것이다. 수 년전 우리의 사절단이 마지막으로 방문한 이래로, 아바로사의 지도자 애쉬가 프렐요드를 놀랍도록 성장시켰다는 사실은 명백해 보인다. 이들은 땅이나 서로를 두고 전쟁을 벌이는 훝어진 부족이 아니다. 이곳 사람들은 척박한 프렐요드의 환경에 적응하고, 작물을 키워나가면서 문명의 기반을 구축하고 있었다.
애쉬는 외교적으로 능숙하게 나를 환영했다. 그녀의 젊음 사이로 지도자의 기운이 비쳐 보였다. 발러조차도 그녀를 좋아한다(굉장히 보기 힘든건데). 애쉬는 우리가 여기에 데마시아의 지원을 받을 것을 권하러 온 것을 짐작했지만 그런 유형의 도움은 전혀 필요없다고 주장했다. “우리는 우리의 방식으로 싸움에 임할 겁니다.” 그녀가 우리에게 말했다.
그녀의 말은 진실되었을지 몰라도, 나는 그곳 사람들 사이에서 분열을 목격했다. 발러는 그들 중 일부에게서 긴장을 느꼈으며, 불쾌함도 느낄 수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행복하게 땅을 일구려 하는 반면, 다른 이들은 그들의 농기구를 마치 무기인 양 놓지 않고 있다. 그들은 수확이 아니라, 전쟁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나는 몇 명의 부족민과 대화했다. 대부분은 애쉬가 프렐요드의 적법한 지도자라고 확신하고 있다. 그들은 그녀가 부족을 통합할 거라고 확언했지만, 나는 그들의 눈에서 약간의 불신을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은 두려움에 찬 목소리로 세주아니에 대해 수근거렸다. 그녀는 혹한의 서릿발(the Winter’s Claw)로 알려진 부족을 이끌고 있다. 애쉬의 부족민들 중 일부가 세주아니의 힘과 흉포함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은 명백해 보인다.
동틀 무렵이 되면 발러와 나는 세주아니의 영토로 정찰을 떠날 것이다. 우리는 그녀가 프렐요드- 그리고 데마시아에 가하고 있는 위협의 규모를 살펴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