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허미티지박물관’ 소장 조선시대 대형 불화, 한국으로 반환 성공
반환 비용 일체 지원 – 외국계 기업 최초의 사례
플레이어와 함께 모은 ‘신바람 탈샤코’ 관련 후원금 사용
‘석가 삼존도’, 희소한 도상 배치 등 학술적 가치도 높아
‘문화재지킴이’ 라이엇 게임즈가 한국 문화유산 보호 및 지지와 관련해 다시 한번 큰 족적을 남겼다.
세계적인 인기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의 개발 및 유통사인 라이엇 게임즈(한국대표 겸 해외사업 총괄 매니징 디렉터 오진호, www.leaguesoflegends.co.kr)가 금일 오전,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국립중앙박물관 사진실에서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안휘준) 및 문화재청(문화재청장 나선화)과 함께 문화재 반환에 대한 설명회를 가졌다.
반환 대상 유물은 조선시대 불화(佛畫) ‘석가 삼존도(Korean Sakyamuni Triad Painting)’로 미국 버지니아주 노포크 소재의 ‘허미티지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던 문화재다.
해당 불화는 1730년대 작품으로 추정되며, 가로 세로 길이 3미터가 넘는 비단에 석가모니 등 불교를 상징하는 여러 인물이 채색된 것이 특징이다. 조선불화로서 비교적 규모가 크고 석가모니의 전면에 10대 제자로 알려진 ‘아난 존자’와 ‘가섭 존자’가 배치돼 있는 등 현존 불화 중 도상의 배치가 희소해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해당 문화재는 일제시대 반출된 후 뉴욕에서 진행된 경매를 통해 박물관 측이 인수해 보관해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날 진행된 문화재 반환 경과보고 및 유물설명에 따르면, 국외소재문화재재단 및 문화재청 등은 지난해 5월부터 해당 문화재 반환을 위한 각고의 노력을 진행해왔으며, 라이엇 게임즈 또한 반환 관련 비용 일체를 지원하며 적극적으로 지원사격에 나섰다.
한편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불화의 관리 및 전시 활용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상기관을 선정하여 기증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금번 반환성공은 무엇보다 학술적으로 가치가 뛰어난 우리 문화재를 민관이 적극적으로 협력해 긍정적 성과를 이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며, 외국계 기업이 문화재 반환 사업에 참여한 최초의 사례란 점에서도 눈길을 모은다. 미국에 존재하던 우리 문화재의 반환에 미국계 온라인 게임사 라이엇 게임즈가 함께했다는 점에서도 전례 없던 사례다.
‘한 문화재 한 지킴이’ 협약 기관으로서 반환 설명회 자리에 참석한 라이엇 게임즈의 이승현 대외 및 운영, 서비스 총괄 상무는 “한국 문화유산을 위한 플레이어 분들의 후원 하나, 하나를 모아 이와 같이 큰 성과를 발표드릴 수 있게 된 점에 진심으로 감사한다”며 “함께 힘써주신 국외소재문화재재단 및 문화재청에 감사를 전하며, 앞으로도 우리의 문화유산을 보호하고 지지하기 위한 사회환원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라이엇 게임즈는 2012년 6월, 문화재청과 ‘한 문화재 한 지킴이’ 협약을 맺은 후 한국 문화유산 보호 및 지지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으며, 2013년 7월 <리그 오브 레전드>의 ‘신바람 탈 샤코’ 스킨 판매금 전액 및 자사의 기부금을 모아 기부한 총 6억원의 후원금 중 상당 부분을 금번 문화재 반환에 사용했다.
외에도 ▲국립 고궁 박물관의 조선시대 왕실 유물 보존처리 작업 지원, ▲’서울 문묘와 성균관’ 안내판 개선사업 및 ▲’서울 문묘와 성균관’에 대한 3D 정밀측량사업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문화유산 예절교육 등이 지속 진행되고 있으며 향후에도 ‘팝스타 아리’ 스킨의 판매금 등에 기반해 지속적인 사회환원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