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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esports.dailygame.co.kr/view.php?ud=2014010212500741617예전부터 일본은 e스포츠와 인연이 없는 곳이었다. 워낙 콘솔 게임이 강세이다보니 대부분 사람들이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게임에 대한 거부감이 강했기 때문이다. 그런 일본이 최근 변화의 바람이 보이고 있다.
29일 용산 e스포츠 상설 경기장에서 벌어진 스타크래프트2 루키 리그에서는 한 일본 선수의 의미있는 도전이 있었다. 데토네이션 소속의 기타하시 마사노부가 일본인 선수로서 처음으로 루키리그에 참가한 것이다.
사실 루키 리그의 전신인 커리지 매치부터 많은 외국인 선수들이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최근 하스스톤으로 전향한 'Artosis' 댄 스템코스키부터 시작해서 리퀴드 'Ret' 요셉 드 크룬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게이머들이 참가했지만 승리를 거둔 적이 전무했다.
이번에 일본인 최초로 참가한 기타하시도 래더 성적만 들었을 때는 1회전 탈락이 예상됐다. 다른 직업을 갖고 있으면서 게임을 하는 대부분 일본인 선수와 달리 기타하시는 프로게이머에 '올인'하는 경우이지만 한국 서버를 기준으로 실력이 마스터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스타크래프트2:군단의 심장으로 들어오면서 게이머를 지망하는 선수층이 얇아졌다고 하지만 한국 e스포츠의 수준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었다. 취재를 한 기자 뿐만 아니라 현장 관계자들도 같은 생각이었다.
그렇지만 기타하시는 조별 리그에서 1위로 올라간 뒤 8강까지 올라가서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비록 8강전에서는 과거 게임단에서 활동했던 선수에게 패했지만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기타하시와 함께 동행했던 팀 대표로 "예상치 못한 성적을 거둬 기쁘다"고 말했을 정도였다.
이번 기타하시의 도전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이유는 자비로 도전한 것이 아니라 일본 게임단 후원사로부터 지원을 받고 온 경우이기 때문이다. 첫번째 도전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기 때문에 후원을 하는 업체로부터 다음에는 더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고, 장기적으로 볼 때는 일본 e스포츠가 한 단계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비록 결승에 오르지 못해 준프로게이머 자격증을 획득하지 못했지만 이번 기타하시의 도전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4월로 예정된 루키리그에 다시 참가할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일본 게이머들이 계속 도전을 해서 한 단계 발전된 일본 e스포츠의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