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그나로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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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6-08-10 22:27:27 KST | 조회 | 5,839 |
제목 |
[프로리그] 최약체 아프리카 프릭스, 기적을 이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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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 2의 마지막 확장팩인 공허의 유산이 출시된 이후 최초로 열린 프로리그인 SK 텔레콤 2016 시즌이 2016년 2월 1일을 시작으로 어느덧 일 년을 마무리하는 통합 포스트시즌에 다다르게 되었다. 통합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진에어 그린윙스(이하 진에어), KT 롤스터(이하 KT), SK 텔레콤 T1(이하 SKT), 아프리카 프릭스 4개의 팀 중 가장 눈에 띄는 팀이라고 하면 아프리카 프릭스일 것이다. 스타크래프트 2 리그인 GSL에 이어 스베누 팀을 인수한 아프리카TV 덕분에 팀을 재단장 하게 된 아프리카 프릭스(이하 아프리카)는 개편이후 최초로 통합 포스트시즌에 이름을 올렸기에 팀의 성과가 돋보이지만, 냉정히 말하자면 아프리카는 현재 최약체 팀으로 꼽히고 있으며 그동안 말 그대로 포스트시즌을 밥 먹듯이 진출한 나머지 3팀이 눈앞에 놓여있는 상황이다.
아프리카TV의 서수길 대표가 스베누 팀을 인수하여 아프리카 프릭스를 창단했다.
실제로 아프리카를 제외한 모든 팀들은 2014년부터 통합 포스트시즌에 한 번도 빠짐없이 이름을 올렸다. 이번 시즌에서도 팀의 승률이 5할을 넘는 팀은 상위 3팀뿐이며 단순히 승패로만 따진다면 아프리카는 5위를 달성한 CJ엔투스 보다도 전적이 좋지 않다. 따라서 이들만의 축제였던 포스트시즌에 처음으로 발을 들인 아프리카는 우승을 위해서 그 3팀을 모두 쓰러뜨려야 하는 입장에 처했다.
하지만 스포츠에서 100% 승리란 존재하지 않듯이 아프리카가 기적의 승리를 이어갈 가능성 또한 분명히 존재한다. SKT의 경우 3라운드 때 선수들의 슬럼프로 인하여 6위를 차지할 정도로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며 아프리카는 3라운드에서 KT와 SKT를 상대로 모두 승리를 거두었기에 아프리카가 패배한다는 보장은 없다.
다만, 포스트 시즌에서는 정규 시즌과 달리 경기 세트의 수가 증가했다는 변수가 있다. 따라서 팀의 전체적 능력치가 좋지 않아도 2명의 선수가 기량을 발휘하여 승리하여 경기를 에이스 결정전으로 끌고 간 후, 팀의 에이스가 하루에 2승을 거두는 방법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아프리카 팀에 등록된 선수가 7명이고 프로리그 방식에서는 6명을 엔트리에 등록해야 하기에 사실상 팀의 모든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야 하며 승자 연전 방식에서는 에이스의 활약과 저격카드의 성공이 절실히 필요하다.
▣ 최지성T(4승 6패)-이제는 다시 폭격을 시작할 때
팀의 플레잉 코치를 맡고 있는 최지성은 폭격기라 불리며 팀에서 유일하게 프리미어 리그 우승경험이 있는 아프리카의 프랜차이즈 스타이다. 하지만 공허의 유산에서는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며 상위리그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 프로리그에서는 3라운드에서 3전 전패를 거둘 정도로 분위기가 좋지 않으며 최근 스타리그에서는 또다시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그러나 프로리그 2라운드에서 스타리그 우승자 박령우를 상대로 압도적 물량을 선보이며 승리했던 것처럼, 그에게 폭격기 본능이 살아난다면 다시 한 번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남은 시간이 많지 않은 88년생 올드 게이머인 만큼 이번 포스트시즌은 절대 놓치고 싶지 않은 기회일 것이다.
▣ 한이석T(5승 6패)-공허의 유산 3대 테란의 명성을 되찾아라
공허의 유산 초창기 때 테란 삼대장으로 불리며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인 한이석은 초기 양대리거에 등극하며 자유의 날개와 군단의 심장 동안 쌓아온 무색무취의 존재감을 날리는 듯 했으나 곧바로 슬럼프를 겪으며 최단 전성기를 경험하게 되었다. 프로리그에서도 좋지 못한 성적을 거둔 그이기에 이번 경기는 그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 서성민P(8승 11패)-아프리카 최다 기록의 소유자
레전드 프로게이머 송병구 선수를 닮은 탓에 작뱅(작은 송병구)이라는 별명을 가진 서성민은 이번시즌 8승 11패를 기록하며 아프리카 팀 내 최다승과 프로리그 최다 패를 동시에 기록하게 되었다. 승보다 패배를 더 기록하긴 했지만 팀 내 최다 출전을 기록한 만큼 아프리카 팀의 주전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프로리그에서 무패 행진을 달리던 조성주의 연승을 끊을 정도로 강력한 한방을 가지고 있는 만큼, 포스트시즌에서의 활약이 절실한 상황이다.
▣ 조지현P(6승 7패)-팀의 유일한 SSL 진출자
아프리카 팀의 깜짝 영입으로 프로리그 2라운드부터 출전하게 된 조지현은 현재 팀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선수이며 현재 유일하게 공허의 유산 리그에서 진출해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2016년 스타리그 시즌1에서는 기적의 역전을 거듭하며 진출한 끝에 4위의 성적을 거두었고, 최근 스타리그 16강에서는 이름값 하는 테란인 전태양과 김도욱을 모두 잡아내며 8강에 진출하는데 성공했다. 프로리그에서는 크게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3라운드 SKT와의 경기에서 하루 2승을 거둔 전적이 있어 그는 서성민과 함께 중요한 프로토스 카드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 이원표Z(7승 6패)-유일한 5할 승률 보유자
일명 판독기라 불리며 팬들에게 인상 깊은 이미지를 남긴 이원표는 아프리카 팀의 주장이자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5할의 승률을 넘긴 선수이다. 3라운드 포스트시즌 진출을 두고 팀의 운명이 걸린 경기였던 프로리그 3라운드 KT전에서 하루 2승을 달성하며 팀을 구원했고, 승자 연전 방식으로 CJ와 맞붙었던 3라운드 준 플레이오프에서는 선봉으로 출전해 에이스 김준호와 이재선을 상대로 2승을 달성하는 등 주장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었다. 정규시즌 3라운드에서 전승을 거두었고, 통합 포스트시즌에서도 팀의 같은 저그인 강동현이 아직 검증이 되지 않은 만큼 아프리카의 저그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내야 한다.
◎ 원 톱 에이스의 부재
여러 선수들이 부진하고 선수폭도 좁았던 CJ가 근근히 승리를 거두고 라운드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것은 18승 6패를 달성하며 프로리그 다승왕에 등극한 최고의 에이스 김준호가 있었기 때문이었고, 정규시즌 최약체로 꼽혔지만 프로리그 3라운드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두고 마지막까지 팬들의 긴장을 늦추지 않게 한 MVP는 13승 8패를 달성하며 프로리그 다승 순위 5등이자 테란 다승 2위인 고병재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아프리카에서 승률 5할을 넘긴 사람은 이원표 한명 밖에 없으며 프로리그 다승순위 10위 안에 선수의 이름을 올리지 못한 팀은 아프리카가 유일하다. 따라서 승부가 에이스 결정전으로 이어질 경우 믿음직한 에이스의 부재는 큰 고민거리이며, 승자 연전 방식에서는 최소 2~3킬 이상을 거둘 수 있는 에이스가 반드시 필요하다. 2016년 아프리카의 에이스 결정전은 총 4승 5패로 썩 좋은 편이 아니지만 이원표가 3라운드에서 에이스결정전에서 두 번 모두 승리했기에 현재로서는 이원표가 가장 유력한 에이스로 꼽히고 있다.
◎ 부활이 시급한 테란 라인
아프리카 프릭스의 테란을 담당하고 있는 한이석과 최지성은 전성기 시절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프로리그 초창기 기대를 모았던 이들은 1~2라운드에 있었던 4번의 에이스 결정전에서 3번 출전해 모두 패배했으며, 각자 한 번씩은 하루 2패를 달성하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였다. 종족의 한 축이 무너져 균형 잡힌 팀이 되지 못한다면 그만큼 전략적으로 불리해지는 상황에 놓이기 때문에 이들의 부활이 시급하다.
◎ 1승, 혹은 올킬이 필요한 김도경과 강동현
SKT에서 아프리카로 이적을 한 김도경(1승 3패)과 진에어 탈퇴이후 무소속으로 활동하다가 아프리카에 입단한 강동현(0승 1패)는 프로리그에서 거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김도경은 1라운드에서 1승 1패를 거둔 후 2~3라운드에서는 라운드 당 한 번씩만 등장했으나 모두 패배하였고, 프로리그 3라운드부터 출전이 가능했던 강동현은 단 한 번 모습을 보였으나 이병렬에게 패배하고 말았다. 정규시즌에서는 전력 외로 분류되었다고 봐야하지만 7명 중 6명이 출전을 해야 하는 포스트시즌이기에 최소 한 명은 엔트리에 이름을 올려야 한다. 그렇기에 이들이 귀중한 1승을 거둔다면 팀의 승리에 큰 공헌을 할 것이다.
재미있는 점은 이 두 명 모두 팀 리그에서 올킬을 경험한 적이 있다는 것이다. 강동현은 2012년 GSTL에서 4:0 올킬과 당시 최강이었던 LG-IM팀을 상대로 9전제에서 5:4 역올킬을 달성하면서 네팔렘 저그로 불리었고, 김도경은 MVP시절 2014년 프로리그 준 플레이오프에서 KT를 상대로 4:0 올킬을 달성한 적이 있다. 물론 팀에서 4명이 출전하는 승자 연전 방식에서 이들이 등장할 확률은 낮지만, 만약 깜짝 등장을 해 올킬에 성공한다면 올해의 사건 중 하나로 등극할 것이다.
프로리그 뿐 아니라 현재 진행 중인 양대리그 GSL과 SSL에도 많은 선수들의 이름을 올리며 두각을 보이고 있는 팀들이기에 확실히 아프리카에게 한 팀 한 팀 모두가 끝판왕으로 다가올 것이다. 하지만 SSL 8강에 진출해있는 조지현을 제외하면 팀 전부가 포스트시즌에 매진할 수 있다는 장점 아닌 장점도 존재한다. 스폰서 문제로 이런저런 난항을 겪다 결성된 드림팀인 만큼, 올해 마지막 기회인 통합 포스트 시즌에서 많은 팬들이 아프리카 프릭스가 유종의 미를 거두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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