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 않는 빌드는 없습니다. 하지만 지지 않는 플레이를 지금 Neeb이 하고 있습니다”
북미 최강 프로토스 ‘Neeb’ 알렉스 선더하프트가 e스포츠 종주국인 한국 안방에 자신의 이름을 깊숙이 새겼다.
3일 서울시 서초구 소재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2016 스타크래프트2 케스파컵에서 선더하프트는 ‘Trap’ 조성호마저 4대0으로 완파하며 우승 깃발을 한국 땅에 꼽았다.
선더하프트는 이번 대회에서 변현우, 주성욱, 이병렬, 박남규, 김대엽 등 내로라하는 국내 최강 선수들을 연달아 격파하며 자신의 우승이 우연이 아님을 증명했다.
1세트, ‘세종과학기지’에서 선더하프트는 압도적인 멀티태스킹 능력을 과시하며 조성호에 역전승을 거뒀다. 초반부터 조성호는 사도와 예언자를 활용해 견제를 시도했으나 별다른 이득을 보진 못했다. 이후 대치국면에서 선더하프트가 선공에 나섰으나 조성호의 분열기에 역공을 맞으며 병력 다수를 소진했다. 곧장 조성호가 대규모 역습에 나섰으나 그 사이 선더하프트는 소수의 사도를 조성호의 멀티지역에 동시 다발적으로 배치하며 큰 일꾼피해를 줬다. 대규모 병력마저 분열기 활용으로 막아낸 선더하프트는 이후 대치 국면에서도 컨트롤 우위를 보이며 경기를 승리로 가져갔다.
2세트에서도 선더하프트는 완벽했다. ‘갤럭틱프로세스’에서 진행된 2세트에서 선더하프트는 일찍이 후반 병력구성을 들켜 맞춤 전략을 허용하고도 안정적인 자원 확보를 바탕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조성호는 초반 우주관문에서 불사조를 모으며 상대의 움직임을 파악했다. 반면 선더하프트는 2개의 로봇공학시설을 지어 거신을 쌓았다. 이를 일찍 눈치 챈 조성호는 곧장 우주관문에서 폭풍함을 모았다. 빌드의 열세에도 선더하프트는 분열기와 거신, 추적자 병력을 다수 모아 재차 병력싸움을 시도했다. 자원에서 열세였던 조성호는 폭풍함을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모든 지상병력이 소진돼 항복을 선언했다.
3세트, ‘뉴게티스버그’에서 펼쳐진 경기에서 선더하프트는 초반 사도로 따낸 이득을 끝까지 유지하며 3대 0 매치포인트를 만들었다. 6시 쪽 좁은 길목에서 선더하프트는 사도의 스킬을 절묘하게 활용해 추적자 소수를 싸먹은 데 이어 파수기마저 끊어냈다. 이후 조성호의 잦은 실수를 파고든 선더하프트는 소규모 교전에서 연달아 승리를 거뒀고, 막판에는 압도적인 병력차를 바탕으로 사도와 본대 병력을 나누며 상대 병력을 괴멸시켰다. 분열기를 갖춘 조성호였지만 당초 병력 차가 워낙에 컸다.
4세트, ‘아포테오시스’에선 아슬아슬한 분열기 줄타기 끝에 선더하프트가 승리를 따냈다. 초반을 무난하게 넘어간 두 선수는 로봇공학시설에서 분열기를 뽑으며 힘 싸움을 준비했다. 이후 분열기의 ‘정화폭발’로 대박을 주거니 받거니 한 두 선수지만 좀 더 집중력을 발휘한 건 선더하프트였다. 과감한 앞 점멸로 기세에서 우위를 점한 그는 차근히 초반의 불리함을 자신 쪽으로 끌고 갔다. 중앙에서 힘싸움을 벌이는 와중에도 소규모 사도를 활용해 멀티를 괴롭히며 자원에서마저 우위를 점한 선더하프트는 9시 지역에서서 분열기로 조성호의 전 병력을 한 번에 괴멸시키며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