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무적의 탄생
얼음왕관 성채의 얼어붙은 기둥 주변에 흐르는 차가운 바람을 타고 달리는 천하무적은 한때 왕자 아서스 메네실의 애마였습니다. 이제 이 짐승은 다시 한번 무덤에서 살아나 날개 달린 등 위에 무시무시한 리치 왕을 태우고 다닙니다. 불사의 존재이며 영원한 충성스러운 종인 천하무적의 부정에 가득 찬 역사에 대해 소개합니다.
천하무적
천하무적은 어린 왕자였던 아서스가 호기심에 가득 찬 시선으로 지켜보는 가운데 암말 브라이트매인 에게서 태어났습니다. 천하무적이 태어난 지 몇 년이 지나자 천하무적과 아서스는 차가운 죽음의 손아귀를 건너 전쟁이 한창인 아제로스의 국가들을 거치며 전장의 고통까지 함께 나누는 깊은 유대관계를 맺게 되었습니다.
단단한 근육을 가진 천하무적은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있어 아서스는 가끔 한적한 곳을 다닐 때 달린다기보다는 나는 듯한 기분을 느끼곤 했습니다. 아서스가 발뒤꿈치로 천하무적의 배를 가볍게 두드리는 것 만으로도 가고 싶은 곳으로 방향을 바꿀 수 있었으며, 천하무적은 일말의 의문이나 망설임 없이 아서스의 뜻에 복종했습니다.
천하무적의 죽음과 그리고 부정에 가득 찬 부활의 원인은 바로 주인 아서스에게 가졌던 충직한 믿음이었습니다. 온 세상을 덮어버릴 것처럼 눈이 오던 어느 추운 겨울날 오후, 아서스는 혹독한 날씨를 헤쳐가며 가까스로 도시에서 벗어났습니다. 도시를 벗어난 아서스는 천하무적을 평소처럼 익숙하게 도약시켰지만, 미끄러운 얼음 바닥에 발을 헛디뎌 천하무적의 앞다리가 그만 으스러져 버렸습니다. 혹독한 날씨 속에서 천하무적을 구할 방법을 찾지 못한 아서스는 천하무적을 강제로 안락사시켰고, 아서스는 그 멍에를 아주 오랫동안 마음속에 간직하게 되었습니다.
몇 년이 흐른 뒤 리치 왕이 아서스에게 강령술의 힘을 부여하자 아서스는 충성스럽던 천하무적이 묻힌 무덤을 찾아가 불사의 존재로 되살려 냈습니다. 이러한 사악한 의식은 아서스가 느꼈던 목적의식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아서스는 천하무적의 죽음이 우연이라기보다는 오히려 그의 운명을 따르기 위해 꼭 필요했던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천하무적은 군마로 만들려고 키워지지는 않았지만, 아서스가 죽음으로부터 부활시킨 뒤로는 배고픔과 고통을 느끼거나 지쳐 쓰러지지 않도록 변화시켜 아서스만을 위한 완벽한 군마가 되었습니다. 얼음왕관 성채를 맴도는 이 군마는 이제 그 주인에게 언제나처럼 충성스럽게 복종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천하무적과 아서스는 천하무적의 갑작스러운 죽음의 둘을 갈라놓기 전까지는 언제나 함께였습니다. 이제 리치 왕의 힘을 이용해 다시 하나가 된 아서스와 천하무적은 그들을 바라보는 모든 이에게 무시무시한 자태를 보일 준비를 마쳤습니다. 오직 아제로스의 영웅들만이 그 둘을 다시 한번 갈라놓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탈것을 획득하려면 영웅 난이도로 얼음왕관 성채를 공격해 리치 왕과 맞서야 합니다. 아마도 여러분 중 하나가 모두가 가지고 싶어하는 천하무적 군마 고삐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 보상은 분노에 가득 찬 리치 왕과 맞설 수 있는 용맹한 영웅에게 주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