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Nio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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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0-02-02 23:09:40 KST | 조회 | 2,492 |
제목 |
안양역 어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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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하게 평택에 갈 일이 있어서, 안양역 -> 서정리역 가는 누리로 열차를 미리 인터넷 예매를 하고 시간에 맞춰서 안양역에 갔습니다. 근데 안양역은 처음 이용해 보는 상황이라(보통, 용산/영등포/서울 역을 이용) 매우 당황스러운 상황이 연출되더군요.
지하철 개찰구로 나와서 이리 저리 자동 발권기가 어디있나 살펴보는데... 어?! 없다?
저 쪽 앞으로 가보면 되나? 갔더니... 어? 롯데 백화점?
뭐지...? 다시 백~
왜 지하철 개찰구만 보이는거지?
아...! 저기 기차 타는 곳은 있구나!
근데 자동 발권기 어딧는거야!? 왜 다 지하철 매표기만...
기차 탈 시간은 점점 다가오고, 마음만 급하다보니 매표소는 보이지도 않고...
10분 이면 넉넉하게 발권하고 탈 수 있을거라는 제 예측은 완전 빗나가기 시작했죠...
그래서...
그냥 표 발권 안하고 플래폼 내려왔습니다. ㅡ..ㅡ;
어쩌겠어요. 내가 탈 기차는 오는데...
코레일 상담센터로 바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저 예매한거 발권 못했는데 강제 발권 좀 해주세요."
"고객님 죄송하지만, 강제 발권은 불가능합니다."
"저 기차 타야하는데... 어쩌죠? 발권 안하면 강제 취소 되잖아요."
"빨리 역사 내에서 끊어보시기 바랍니다."
"역이 너무 복잡해서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지금 저~~~기 기차 들어오는 거 보이네요."
"죄송합니다. 고객님 제가 도와드릴 방법이 없네요."
"네~ 알겠습니다. 무임승차 할께요."
"..."
흥. 그냥 기차 탔습니다.
그때 문자 한 통이 오더군요.
"미 발권 예매 취소. 수수료 15%가 청구됩니다."
흠... 내 좌석...ㅠㅠ 어딧지... 없구나.
그래서... 그냥 통로에 서 있었습니다.
'승무원 올 때 까지 기다렸다가 차 내에서 발권해야지~'
사실, 그냥 아무 자리나 앉아서 가도 되긴 하지만...
최소한의 양심상...(?)
5분 정도 기다리니 승무원이 지나가더군요.
제가 왜 통로에 서 있는지 의심도 안하십니다.
"이따 기차 정차할 때 거기 서 계시면 문 안 열려요~"
라는 말만 하고 가실려는 찰라에..
"저 표 안 끊고 들어왔는데, 표 좀 끊어주세요"
라고 당당하게 말하긔
물론, 이러이러 해서 못 끊었다고 부연 설명을 하고,
취소 문자 날라온 것도 보여 드렸습니다.
"원래 여정이 어디에서 어디이신가요?"
"안양에서 서정리요"
"2500원 입니다"
젠장... ㅠ_ㅠ 수수료 괜히 냈어...
어쨋던 좌석 배정 받고 앉아 갔습니다. ㅡㅡ!
쳇...
▲ 문제의 열차 내 발권 티켓
보너스
원래 서정리 역까지만 가면 데리러 오는 분이 계셨는데
도착 10분 전에 전화가 오더군요.
"죄송한데, 일 때문에 바빠서요. 지제역으로 좀 와주세요."
헐... 지제역이면 서정리역에서 내리면 안되는데?!
사연 인즉,
저는 모든 여행 여정을 짤 때, 시/분 단위로 딱딱 끊어서 짭니다.
전 기다리는 게 너무나 싫어요 ㅡㅡ
(덕분에 안양역에서 여유 시간을 10분만 배정했다가 이런 문제가...)
출발 전에 확인한 시간표 상으로는
누리로 열차가 17:07에 서정리 역에 도착.
일반 수도권 전철이 17:08에 서정리 역에 도착.
1분 차이!
그래서 지제 갈 생각이었으면 넉넉한 여유 시간 고려해서 평택에서 서울 방향으로 1칸 백하는 걸 계획했던 것 입니다. 하지만, 서정리로 데리러 온다길래 서정리까지만 끊은 것인데...
과연 내가 1분 안에 뛰어서 전철역 플래폼으로 갈 수 있을 것 인가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1분 안에 못 가면? 다음 열차까지 15~20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
아니면 그냥 평택으로 가서 추가 요금 지불하고, 서울 방면 전철을 탈까?
라는 두 시나리오가 머리에서 왔다 갔다~
고민하는 와중에...오산역에 도착 하는 데, 제가 갈아탈 전철도 동시에 옆에 정차하더군요.
헐!
근데 누리로 출발은 지연되기 시작하고... ㅡㅡ
내가 탈 전철은 저~기 멀리 가기 시작하고.
서정리 역까지 2개 역이 더 있기 때문에
누리로가 계속 가속해서 질주하면, 전철과의 시간은 벌 수 있을 겁니다.
그게 1분 이고요. (시간표에 나와있듯이)
결심!
서정리 역에서 하차!
막~ 뛰었습니다.
지금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손님 여러분 께서는 한 걸음 물러서 주시기 바랍니다.
으악... 타야만 한다!!!
플래폼에서 계단을 올라서, 지하철 타는 곳을 바로 살펴봤는데...
지하철 개찰구는 저기 앞에 보이고...
지하철 입구는 제가 올라온 계단 바로 옆 계단이고...
엥? 뭐야 이 희안한 구조는...
뭐... 나는 지하철 타야하니까...
지하철 태깅도 안하고 바로 지하철 플래폼으로 내려와서 지하철 탑승 ㅡ..ㅡ
잠시 후 지제역 도착.
역시나 태깅이 안 되어 있기 때문에
"미승인 카드입니다"
느긋하게 한 번 더 찍어봅니다.
마치 내가 잘못한게 아니라 카드가 맛이갔다는 양
"미승인 카드입니다"
룰루랄라~ 그냥 나가야지~
방송 [고객님 일루 와보세요]
ㅡ.ㅠ 네
"서정리 역에서 탔어요. 카드 여기요."
라며 태연하게 카드를 건네고...♪
잠시 후...
"네~ 정산해 드렸습니다."
아... 오늘 의도하지 않게 무임승차 2번 하고 후불 계산했네...
희안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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