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1억의 주인공은 누가 될 것인가?
LG 시네마 3D GSL 슈퍼토너먼트 대망의 결승전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4강에 올랐던 4명의 테란 중 SlayerS의 문성원과 PRIME.WE의 최성훈이 결승에 오른 가운데, 과연 누가 최고의 테란이 될 것인지, 또 우승 상금 1억의 주인공은 누가 될 것인지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슈퍼토너먼트는 코드S와 코드A가 겨루는 컨셉의 대회로 출발, 결국 코드A인 문성원과 코드S 최성훈이 만나게 됐다. 그러나 대부분의 관계자와 팬들은 코드A 문성원의 승리를 점치고 있는 분위기다. 비록 코드A지만 테란전 능력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최근 MLG 콜럼버스 우승 등 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최성훈이 다소 불리하게 보이는 이유는 그가 아직까지 크게 보여준 것이 없기 때문이다. 꾸준히 코드S에 머물러 있었지만 슈퍼토너먼트 이전에 16강의 벽을 넘어본 적이 없고, 선수의 이미지로 대변되는 본인만의 뚜렷한 ‘특기’도 없다.
그러나 최성훈은 64강부터 황강호, 양준식 등 어려운 상대들을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차례대로 격파하며 올라왔고, 4강에서는 김정훈까지 제압했다. 단 한 시즌 만에 자신의 확실한 성장과정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번 결승전은 문성원이 그동안 선보였던 그만의 전략이 양쪽 모두에게 승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성원은 거의 모든 경기에서 ‘몰래 멀티’와 ‘다방향 의료선 견제’를 사용해왔다. 패배 직전까지 갔던 힘든 경기도 몰래 멀티와 의료선 견제로 여러 번 뒤집어냈다. 최성훈도 분명 이를 잘 알고 있을 것이고, 몰래 멀티를 내주지 않기 위해 정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문성원은 결승전을 앞두고 진행된 미디어데이에서 자신의 이런 트레이드마크에 대해 “알고도 못 막게 해주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고, 최성훈은 “전면 교전에서 승리를 거두겠다”며 맞불을 놨다. 최성훈은 자신이 다방향 의료선 견제에 취약하다고 고백했지만, 이는 상대를 방심케 하려는 심리전일 수도 있다.
때문에 이번 슈퍼토너먼트 결승전은 그 어느 때보다 상대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얻어내는 선수가 승리할 가능성이 배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GSL의 해설을 맡고 있는 ‘기사도’ 황영재 해설과 ‘Artosis’ 대니얼 스템코스키도 이번 결승전에 대한 예측을 내놓았다.
먼저 황영재 해설은 문성원의 4:2 승리를 예측했다. 황해설은 문성원에 대해 “문성원 선수는 ‘슬로우 스타터’다. 그렇기 때문에 초중반에 탄탄하게 버티다 후반에 승부수를 띄워야하는 스타일인데, 오히려 스스로 초중반에 공격적으로 나서다가 불리하게 시작하면서 습관성 역전(?)을 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하지만 4강에서 이정훈을 격파하는 과정을 분석해보면 결국 안정적인 수비 이후 완벽한 굳히기를 보여준 경기로 승리를 따내게 되었다. 단점을 상당히 극복한 모습이다”라고 평가했다.
또 최성훈에 대해선 “최성훈 선수는 타이밍 러쉬를 선호한다. 절대적인 공격 포인트를 잘 알고 있으며, 강력한 한 방을 갖춘 선수이나 문제는 그 시간을 놓치게 되면 결국 힘이 떨어지는 느낌이다. 문성원이 ‘각성’하기 전이었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었을지 모르지만, 테란만을 상대로 엄청난 경험과 발전을 얻게 된 현재의 문성원을 상대로는 그 틈을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대니얼 스템코스키도 문성원의 승리를 예측했다. 그는 “최성훈은 훌륭한 선수지만 전반적으로 이정훈과 비슷한 모습을 많이 보이고 있다. 문성원은 4강에서 대단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이정훈을 제압했다. 또 MLG나 GSTL 결승 등 최성훈보다 더 많은 무대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며 문성원이 승리할 것 같은 이유를 밝혔다.
글: 이시우(siwoo@playx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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