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인종차별을 하려는 건 아닌데 이 게임에선 회색 피부의 사람이 등장하기 때문에 사실 당연하다
근데 비판의 나사가 잘못 조여진 느낌이다 게임의 여캐 디자인은 비현실적이기 때문에 까여야 하는 게 아니라 노골적인 섹1스어필을 하기 때문에 까이는 게 맞는 것이다
오버워치는 블리자드의 다른 게임들에 비하면 굉장히 진보적인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블리자드가 게이머즈 게이트나 메기솔 콰이어트 등등을 통해 배운 게 있었을까?
사실 잘 모르겠다. 그것보다는 블리자드는 다양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을 섭렵하자는 취지에서 캐릭터를 깎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니까 예전이랑 다를 바 없는 멍청한 여캐들도 있지만 건장한 러시아 (여성)군인도 있고 허리가 곧바로 끊길 것처럼 가늘은 기형아 모델의 안티테제도 있다는 거다. 근데 나는 블리자드가 무슨 여성 인권운동에 관한 대단한 비전이 생겨서 그런 거라고 생각하진 않고 단순히 캐릭터 다양성을 섭렵한 거라고 본다.(크리스 멧젠은 종종 인터뷰에서 여성의 능동성과 관련된 말들을 했다. 그는 군단의 심장 케리건이 여성 유저들에게 어필하기를 바랬는데 칼날여왕이 강화된 여성운동의 표상이라고 여기는 것보다 차라리 써커펀치가 성폭행 반대 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믿는 게 빠를 것이다.)
이런 것과는 별개로 어떤 게임의 여캐가 '부적절한' 디자인 때문에 까인다면 그건 비맥락적인 부분에서 까여야 한다. 예를 들어 코지마는 메탈 기어 솔리드의 여성 군인 콰이어트가 플롯 내적으로 대단한 이유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헐벗었다고 말했다. 게임이 나온 이후 그는 놀림감이 됐다.
남성 군인은 모두 풀군장을 하고 있는데 여성 군인이라는 이유 만으로 제대로 방어구를 걸치지 못하고 맨 살을 드러내야 하는 것은 질나쁜 성차별이다. 그 안에는, 어차피 여성 군인은 최전선 전투라는 진지한 임무를 수행하지 못하는 판타지적 존재이기 때문에 눈요기감이라도 되어야 한다는 맥락적 아젠다가 함유되어 있다.
하지만 피칠갑한 외계인과 사이보그가 난무하며 아방가르드한 옷을 입은 제다이들이 플라즈마 소총 대결을 펼치는 세계에서 수영복을 입고 M16으로 무장한 여자 암살자가 등장한다는 걸 성차별이라 매도하긴 힘들다. 이 경우엔 케이스가 보다 더 복잡한 편이다.
이와는 별개로 블리자드는 오버워치에 (아마 블리자드 최초로?)게이 캐릭터 같은 보다 다양한 시도가 있을 거라는 말을 했는데 그런 점에서는 좀 더 환영할 만하다고 볼 수 있다.(단순히 다양성을 수용하자는 캠페인에 대한 대기업적 반응으로써 추가되는 것만 아니라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