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치 전에는 사신견제부터 시작해서 화염차견제, 밴시견제까지 각 테크마다 견제유닛이 있었지요. 이거 저그입장에서 보든 토스입장에서 보든 빡칩니다. 언제 견제올지 몰라서 항상 정찰을 해줘야하는데, 저그나 토스는 적어도 초반에는 견제가 절대 없었거든요. 테란은 맘놓고 '자 이번엔 어떻게 쟤를 엿먹여줄까?'라면서 즐겁게 게임을 풀어나갈수 있죠.
1.1패치를 통해 이게 사신 너프를 통해 초반 견제카드가 사라졌으며, 1.1.2패치를 통해 화염차가 간접 너프되면서 초-중반 견제수단도 막혔죠. 이에 따라 저그는 초반 앞마당을 쉽게 가져갈수 있게 됬으며, 테란 유저들은 이에 불만을 토로합니다.
일부 테란 유저들은 이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일부 테란 유저들은 갑자기 각 유닛의 사기성을 말하며 너프를 외칩니다. 대표적으로 맹독충과 뮤탈이죠. 가끔 바퀴까지 언급됩니다. 심지어는 여왕을 너프하자는 주장까지 보이구요. 앞마당 가격 350 (일벌레+부화장)이 언밸런스하다는 말도 있지요.
저그 입장에서 이거 깝깝해 죽어요. 패치전에는 각 유닛 사기라는 말 거의 없었고, 악성 뻔뻔류를 제외하면 대부분 저그를 동정해줬죠. (동정 안해줬으면 다 악성뻔뻔이라는 광역 어그로성 도발은 아닙니다 ㅇㅇ) 근데 고작 바퀴 사거리 1 상향되고 테란 빌드에서 견제라는 카드가 사라졌다고 해서 저그 개사기 너프 징징징징 이게 말이 되나요?
물론 초반 앞마당 때문에 자원수급률 차이가 너무 심해져서 물량에서 너무 압도당한다, 이렇게 말하면 저그들도 인정하겠는데요, '저그 개사기 = = ㅅㅂ 왜저리쎔?' 이러고 있으니 얼마나 답답하나요? 동수 유닛으로 싸우면 저그 밀립니다. 물론 완벽한 카운터빌드가 아닌 이상에는요. (예를들면 맹덕이 10개가 넘어가는데 해병비율이 지나치게 높다던가.) 이런경우에는 유저의 실력을 탓해야지 종족의 사기성을 운운해야하는건 아니다싶구요.
"이 물량이 폭발하는데에 제약을 주기 위해 견제가 필요하다", 이건 말도 안됩니다. 그건 경기의 내용을 획일화시킴과 동시에 게임 양상이 '재미없어집니다'.
테란 및 프로토스 유저분들은 '배째라 멀티를 어떻게 막아?'라고들 하십니다. 저그유저로서도 이건 좀 문제가 있다 싶구요 (15드론씩이나 가서 앞마당을 펴는데 막지를 못하니..) , 근데 프로토스분들은 몰라도 이거 테란분들이 하실 말씀은 아닐거같네요. 그렇다면 저는 테란분들께 '입구 틀어막고 배째라테크타면 그거 뭐 어쩌라고 밴시나오면 공격적으로 플레이하지도 못하고 방어만 해야하네'라고 말해야겠네요. 아니 견제유닛이 견제유닛인만큼 견제에만 탁월한 효능을 보이면 몰라도(팀플을 제외한 사신이 그나마 낫겠죠) 전투에서조차 활용도가 지나치게 높은 화염차, 밴시는 대체 어떻게 설명해야되나요? 거기다가, 저그나 토스는 견제 가려면 무조건 견제를 위한 빌드, 즉 드랍이나 둥지탑, 혹은 암흑성소, 우주관문을 생산해야되는데 테란은 뭐 그런거 있나요? 그냥 빌드 올리는도중에 화염차 하나 툭툭 찍고 (물론 공성전차가 좀 늦어지긴 해도) 푹 들어가면 하나당 일꾼 최소한 두개만 잡아도 이득 아닌가요. 밴시 하나 찍어둬도 성공하면 대박 실패해도 잡히지만 않으면 전투에서 활용가능, 기술실은 군수공장 스왑. 이런걸 아무 조건없이 다시 상향해버린다면 이거 말도 안됩니다.
견제에서 해답을 찾기보다는 다른데서 해답을 찾는게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