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님힐할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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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0-11-27 13:35:49 KST | 조회 | 504 |
제목 |
프로토스의 고 테크 유닛은 사기 소리 들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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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XP에서 눈팅만 하다가 처음 가입하고 글을 써 봅니다.
패치 이전엔 무작위를 하다가 1.1.2 패치 이후 저그와 토스를 번갈아가며 하는 유저입니다.
최근에 토스 Vs 테란의 밸런스 토론 글들을 읽으면서 토스의 입장에서 제 생각을 이야기 해 보려 합니다.
밸런스 토론장을 눈팅하면서 느낀 점이
'상대 종족의 무슨 유닛(기술)은 사기네, 우리 종족의 무슨 유닛(기술)은 잉여네'
하는 소리는 결국엔 소모적인 논쟁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유닛 보다는 전략을 위주로 토스가 느끼는 밸런스 문제를 제기하고자 합니다.
(물논 전략이라는 게 유닛(기술)을 통해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유닛(기술) 탓을 안 할 수는 없지만 말입죠.)
스타2로 넘어오면서 유닛간의 상성 관계가 강화되면서
전략이 차지하는 비중이 컨트롤의 비중보다 높게되었습니다.
(한 타 싸움에서는 당연히 컨트롤이 중요하지만, 이는 조합의 상성이 비슷할 때의 이야기입니다.
당연히 이러한 조합은 기본적인 전략의 방향에서 출발하는 것이구요.)
당연히 전략 간에는 상성관계가 있어서 아무리 좋은 전략이 있어도
상대가 그 전략을 쓸 줄 안다면 그에 맞는 카운터 전략이 있죠.
이러한 카운터가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거나 덜 먹히는 안정적인 전략을 정석이라고 부르구요.
아; 잡설이 길어졌네요.
요는 상대방의 전략이 다양할 수록 상대하는 입장에서는 피곤하다는 것 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플토의 전략의 수가 절대 적지는 않다 입니다.
전 문장을 읽으시면 '이 색휘 프징징을 위한 글이라는 데 지능적으로 프징징을 까네?'라고 생각 하실 수 있겠지만
전략의 다양성을 따질 때에는 어느 타이밍에 어떤 종족의 전략이 더 다양한가?라고 봅니다.
아무리 후반에 전략이 많고 좋은 유닛이 많으면 뭐 합니까?
뽑기 전에 게임이 끝나거나 뽑는 도중에 밀리는데?
전략의 기본이자 가장 중요한 점은 정찰입니다. (이 때문에 관측선 가격을 올렸나 봅니다. 응?)
때문에 토스가 1광전사 1추적자(혹은 2추적자) 찌르기 이후에는
관측선이 나오기 전까지 역장을 이용한 수비적인 플레이를 하게됩니다.
물론 이 사이 시기동안 토스가 방어적으로 하는 이유는 하위 테크 만으로는
상대하기 힘든 테란 유닛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상대보다 물량이 앞선다면 굳이 언덕 위에서 상대 오는 걸 조마조마 기다리면서 역장에 의존할 필요가 없겠죠?
토스 입장에서는 '테란은 1티어 유닛만 가지고 토스의 2티어, 3티어 유닛을 상대하려 하니까 사기다.'
라 하실 수 있겠지만 이 점은 스타 1때도 이어져 왔던 토스와 테란 간의 종족전 특성입니다.
물론 스타 1때는 토스 상대로 배럭 유닛을 거의 쓰지는 않았지만
마린 메딕이 질럿 드라군을 녹입니다. 대신 하템, 리버같은 3티어 유닛에게는 지금보다 더 잘 녹죠.
문제는 스타 1때는 결국 테란이 토스 상대로 1티어 유닛을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토스를 상대하기 위해서는 테크를 올려야 하고 옵져버 이전에 한방 병력이 모이기 힘들었던 반면
스타 2에서는 주요 화력이 병영 유닛이고 토스가 관측선을 띄우기 전까지 테란은
병영유닛과 관문유닛의 상성의 이점을 바탕으로 관측선 띄우기 전까지 전략의 주도권을 가진다는 것 입니다.
바로 이 점이 토스의 입장에서 테란이 가장 까다롭다고 느껴지는 점 입니다.
같이 많은 병력으로 상대하는 4차관이 아닌 이상(이 때는 테크도 안 타고 멀티도 안먹고 일꾼 수도 조절하죠.)
테란의 병력이 더 강력하여 진출을 못 하는 동안 밴시, 유령, 타이밍 3병영, 4병영, 5병영 등등
보고 나서 막기에는 까다로운 전략이 무궁무진 합니다.
특히 뒷마당이 있는 맵(전쟁 초원, 델타사분면) 같은 경우 입구를 막고 있으면
상대가 멀티를 먹어서 병력이 적은 것인지 4병영 찌르기 인데 병력을 숨기고 벙커를 지어놓은 것인지 막막합니다.
기껏 관측선이 적진을 가서 멀티인 것을 확인해서 따라가면 늦죠.
같이 멀티 따라가는 동안에 테란이 엄청 강하게 찌르는 한 타이밍이 생깁니다.
그렇다고 감으로 멀티를 먹자니 스팀팩 타이밍에 맞춰 나오는 해불이 무섭죠.
뒷마당이 없는 맵? 크게 다를 바 없습니다.
테란은 기지를 띄울 수 있기 때문이죠. 그 사이 지게로봇은 계속 떨굴 수 있구요.
즉, 어찌보면 게임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3분에서 7분 사이의 서로 간의 전략 주도권을
테란이 많이 가진다는 게 문제입니다.
토스를 하셨던 또는 토스로 종족을 바꾸신 유저분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다른 종족으로 해서 질 때는 실력이 부족해서 진 것 같은데, 토스로 지면 상대 날빌에 진 것 같다.'
인데 이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닙니다.
관측선 이전에 상대의 전략을 알기 힘들기 때문에 그 전략에 맞대응하기 힘들어서 입니다.
그러니까 적어도 테란은 토스의 후반 고테크 유닛의 효율성이 좋다고 까시면 안됩니다.
테란이 가지고 있던 중반 주도권 싸움에서 버텨내서 얻어낸 토스의 값진 산물입니다.
역장이 사기? 네 역장 사기 맞습니다.
상대가 무슨 전략을 쓸 지도 모르는 마당에 덜 날카로운 전략은 막아야죠.
역장을 지금보다 하향시키는 것은 장님한테서 지팡이를 뺏어가는 꼴 입니다.
장님이 관측선을 뽑아 눈을 뜨게 된 이후 힘을 갖추게 되면 이 지팡이가 무기로 바뀌어서 그렇지
그나마도 멀리서 지팡이를 앗아가는 EMP가 테란한테는 있지요.
(으으 가급적인 유닛이나 기술에 관한 이야기를 안하려 했는데
전략의 기본이 유닛과 기술의 특성에서 나오는 것이라 안 할 수가 없네요.)
지스타 올스타 전이었나? 서기수 선수와 이윤열 선수의 잃어버린 사원에서의 명경기가 있었죠?
서기수 선수의 불사조 운영이 돋보이는 경기가 있는데 이 경기를 가지고
테란 분들은 토스는 후반가면 답이 없다고 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토스는 이 경기에서 흔히 말하는 삼발이 테크를 전부 활용했습니다.
이에 비해 테란은 테크 유닛으로 유령과 바이킹을 활용합니다.
그러면 당연히 지는 게 정상 아닌가요? 적어도 밤까마귀로 국지방어기만 썼어도
불사조에 바이킹이 쉽게 녹지는 않았을 텐데 말입니다.
토스는 가스가 남아돌아서 삼발이 테크를 활용한 것은 아니니 테란도
이를 상대하려면 적어도 세 종류의 고테크 유닛은 쓸 생각은 해야죠.
으으 쓰다 보니 글이 길어진 것 같네요.
정리하자면
1. 토스는 비싼 관측선 뽑을 때 까지 장님이다. 그러니까 역장 뺏어가면 장님 지팡이 뺏는 것임.
2. 그러니까 토스의 3티어 유닛은 좀 쌔도 된다.
3. 불사조 거신 조합 사기라 하지 말고 테란도 테크 유닛 좀 섞으세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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