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수 테란 유저로써, 스2를 재미없게 만드는 테란의 두가지 요소를 언급하고자 합니다. 다들 여러번 나온 내용이지만, 제가 가장 '분노'하는 부분은 [벤시]입니다.
첫번째로, [배제하면 끝나는 벤시]
공감하시겠지만, 스1때는 클로킹 레이스로도 (무려 8의 데미지, SCV를 잡으려면 8번을 때려야하고 프로브나 드론을 잡으려면 6번을 때려야 하는...) 일꾼을 다수 솎아내며 유리하게 출발하거나, 또는 실패하여 불리하게 출발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일꾼을 단 2번의 공격으로 죽일 수 있는 기괴한 유닛이 튀어나와 (물론 이속은 늦고 대공능력은 없으나) '엔진소리 죽이는데' 대박경기를 만들어 내면서도 게임을 재미없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아 버렸습니다.
배제하고 플레이 하더라도 어느 정도의 피해만 감수하면 다소 불리하게나마 운영이 가능했던 스1과 달리, 배제하면 게임이 바로 끝나버리는 이런 기괴한 유닛.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공격력을 대폭 너프하든지 (4방은 때려야하지 않겠습니까? 양심적으로) 이속을 올리고 아예 은폐를 없애든지 무슨 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테테전에서는 한쪽이 벤시를 쓰면 너무 재미가 없습니다. 포탑만으로 본진 앞마당 생산건물 병력집결지 모두 커버할 수도 없고, 무조건 밤까마귀나 바이킹을 뽑자니 빌드가 강제되어버립니다. 자원에 비해 너무 고효율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두번째로, [움츠리게 만드는 충격탄]
세컨으로 토스를 즐겨하는 입장에서, 초반 광전사 추적자로 살짝 찔러볼 때 가장 부담이 되는건 뭐니뭐니해도 충격탄입니다. 자꾸 스1과 비교하게 되는데, 초반 상대의 병력 조합이나 빌드를 확인할때 2~3 드라군 톡톡 건드려보며 간을 보던 경우와 달리, 한번 찔렀을 때 충격탄을 맞으면 도망을 못가고 헌납해야 하는 충격탄의 존재는 자꾸만 토스로 하여금 움츠러들게 하고 큰 한방을 모으게만 만듭니다. 이는 유저입장에서 초반부터 지속적인 교전과 난타전을 유도하게 하는데 매우 불필요하면서도 있어서는 안될 요소라 생각합니다.
(역으로, 불곰이 한번 꼬리를 잡히면 무조건 추적자에게 잡히는 것도 같은 맥락이긴 합니다만 이는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이는 많이 나왔다시피 '확률'이라는 개념을 도입하여 반드시 수정되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몇방 맞더라도 무사히 도망은 쳐야하지 않겠습니까?
게임하다가 갑자기 욱해서 써봅니다. 아무튼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