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프로토스 해 보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프프전에서 초중반 타이밍을 무사히 넘기면 대개 거신 싸움으로 넘어갑니다. 그런데 같은 프로토스 입장에서는 거신을 잘 잡는 유닛이 불멸자와 공허 포격기인데, 둘 다 후반에 가면 추적자 + 거신 컨트롤에 밀립니다. 결국 다수 추적자의 엄호를 받는 거신을 잡으려면 이쪽에서도 질추 + 거신으로 싸워야 하고 이는 계속 문제가 되고 있는 '순삭 전투'를 유도합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프프전에서 잘 안 쓰이는 고위 기사 테크를 활용하면 어떨까요? 바로 거신을 마법 유닛으로 만들어, 전투 중 환류를 이용한 저격이 가능하게 만드는 겁니다. 물론 거신의 체력이 높으므로 바로 죽지는 않겠지만, 사거리 밖에서 체력을 최대 200까지 순식간에 깎을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더불어 동족전에서 고위 기사가 좀 더 자주 모습을 보이게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안 그래도 강한 거신에게 무슨 마법을 줄 것이냐? 지나치게 강한 마법을 주면 타 종족 유저들이 분노할 타 종족 전에서 밸런스가 흐트러질 것이며, 기존에 있던 기능을 마법으로 돌리자니 프로토스 병력이 EMP에 더욱 취약해질 것입니다. 고로 (1) 강하거나 전투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으며 (2) 마나 소모가 크기 때문에 환류를 방지하기 위해 미리미리 소모하지 못하는 마법이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동면'이라는 스킬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 마력 100~125 소모
* 시전 시 거신이 10초간 동면 모드로 전환한다. 동면 중인 거신은 이동, 공격, 촤원 분광기에 수납 등이 불가능하며, 대신 다리를 접고 본체를 둥글게 감싸기 때문에 공중 공격을 받지 않는다.
이렇게 하면 상대의 바이킹이나 타락귀가 혼자 노는 거신을 저격하려 달려들 때 일시적으로 위기를 모면할 수 있지만, 반대로 10초 동안 프로토스가 거신을 사용할 수 없으므로 전투 시 화력이 감소할 것입니다. 실제 경기를 보면 타 종족들은 전투 중인 거신을 주로 저격하는 편이므로 밸런스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