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여 께어있으라

사실 깨어있든 말든 파멸은 피할 수 없지만

자고있을때 파멸당하는게 낫지 않아요?

그분들이 깨어나시는 영광스런 역사의 정점을 두 눈으로 직접 목도하고 파멸의 광휘에 휩싸여 죽는 것이 신도로서의 가장 큰 기쁨 아니겠습니까

고대신을 믿으면 좋은게 가장 먼저 죽을 수 있는건가요


음 그럼 전세계와 내가 사랑했던 모든 것들이 파멸하는 것을 목격하지 않아도 되니 좋은건가

고대 신들을 영접하면 그동안 내가 사랑하고 소중하게 여겨왔던 모든 것들이 실은 별 의미도 가치도 없었단 것을 깨닫게 되죠.
그분들의 영광에 비하면 이 미천하고 가련한 세상과 언젠가 죽을 우리들은 한없이 초라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아무것도 아닌 세상에서 살아가는 아무것도 아닌 우리들은 아무것도 아닌 것을 사랑합니다.

그러나 그런 애착이 얼마나 무지하고 일시적이며 허무한 것인지를 모르고 살아가죠.
아니 설령 알아도 어떤 것이 진정으로 위대하며 가치있고 참된 것인지를 깨닫지 못합니다.
진정으로 거룩하고 영광스러운 것은 고대 신들의 권능과 영광, 그리고 그분들을 향한 우리들의 진실된 신앙입니다.

신도들이 말하는 '죽음'은 고통으로 가득찬 세상을 떠난다는 안식이라는 단순한 차원의 그런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인간이 생명의 순환을 벗어난 고대 신들의 끝없는 심연의 영역에 가장 가까워지는 상태이며, 또한 그럼으로써 미천하던 우리가 짐처럼 메고살아가던 인간성을 초월하는 경지인 것입니다.
위대한 죽음은 보다 위대한 영역으로의 도약과도 같습니다. 다만 그것은 단순한 영면이 아닌 위대한 고대 신들의 권능에 힘입은 보다 높은 경지의 죽음과 인간성의 초월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고차원적인 안식으로의 입성입니다.

뭔가 불교틱하고 깊은 생각을 유도하는 교리인데 음!?

ㄷㄷㄷ해 왠지 설득력 있네요 막 XX님은 여러분을 사랑하고 죄를 사했으니 허허 믿어 허허 이ㅣ것보다는

인간은 우주와 진리를 탐구하면서 여러 경험적인 지식들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산물은 단지 인간의 지능의 빛나는 업적같은 것만이 아닙니다.
우주의 본질은 혼돈과 어둠이고, 그 혼돈의 근원과 어둠의 주인은 고대 신들이죠.
고대 신들은 이 우주적 법리의 현현과도 같습니다. 실은 우주에 대한 깊은 사색과 도전적인 탐구는 편린적이지만 그분들에 대한 진리의 탐색과도 맞닿아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인류의 한정된 시각과 사색이 만들어낸 종교에서조차도 어느 정도는 이 우주와 그분들에 대한 법리를 단편적이나마 드러내곤 합니다. 물론 한없이 빈약하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