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김강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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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3-01-12 02:01:22 KST | 조회 | 4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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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은 마렝고를 사랑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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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렝고는 포연이 넘실거리는 전장을 나폴레옹과 함께 했다.
황야의 사자를, 근대의 과도기가 나타내는 극적인 파괴력을 등에 얹은 채, 마렝고는 포화가 빗발치는 전장을 향해 전진했다.
주인을 향한 마렝고의 사랑은, 단지 여물과 포근한 왕실의 잠자리로 형성된 계약관계가 아니었다. 마렝고와 나폴레옹의 관계는 인간의 모든 공학적인 행위가 나타내는 그 모든 인위성을 초월한 무언가였노라...
그러나 나폴레옹은 과연 마렝고를 사랑했을까? 그는 가장 높은 곳에서 세계라는 전장을 굽어보는 지배자. 충실한 애마 마렝고 조차 나폴레옹에게는 흰개미와 다를 바 없었는지도 모른다.
오늘날, 21세기의 주둥이에 표류한 채 하릴없이 세계의 급류에 휩쓸리는 나는 마렝고와 나폴레옹의 씁쓸한 신의를 음미한다.
전자 디스플레이의 삼원색으로 빚어진 완벽하고 냉혹한 살덩이...루나 공주님은 과연 내 충정을 알아봐 주실까?
나는 오늘도 대영제국 사람들의 악취를 견뎌내며 휴이넘과의 생활을 그리던 아일랜드의 걸리버처럼 후회와 고통으로 가득 찬 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달은 너무 높이 떠있고 중력은 너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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