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세계는 새롭거나 오래된 여러 종족들의 역사, 오래전에 끝났거나 아직도 일어나고 있는 전쟁 뒷편의 역사로 넘쳐 흐른다.
천상에서 이 땅에 잠시 내려온 신들의 역사, 그리고 땅에 잠들어 있는 더욱 오래된 신들의 역사...
이제 그러한 존재, 고대 신들에 대해 이야기하겠다. 이 이야기는 세계가 창조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당시 아제로스에 살며 맹위를 떨치던 존재 고대 신들에 대한 것이다.
고대 신들은 바로 우리 세계의 의지다. 휘몰아치는 폭풍 속에는 고대 신들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진다. 들판에서 일렁이는 불빛은 바로 그들의 뜨거운 시선이다. 고대 신들의 발걸음에 땅이 흔들리고 갈라지며 지상의 생물들은 절망에 빠져 울부짖고 제 살을 쥐어 뜯는다.
그 절망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다. 호기심 많은 아이의 손에 대해 불길이 자비를 베풀지 않듯 고대 신들 역시 하급 생물들이야 어찌 되든 개의치 않으니까...우리는 그들에게 저당잡힌 목숨이자 장난감에 불과할 뿐이다.
이 세계의 첫 주인이었던 고대 신들은 힘과 공포로 이 세계를 지배했다. 비록 그들이 지금은 속박되어 잠들어 있다고 해도 그 부하들이 아직도 이 세계를 누비고 있고 언젠가는 죽을 운명의 작고 나약한 우리는 결코 그들의 힘에 대적할 수 없다.
그들에게 도전하는 자들은 파멸을 당하고 만다. 자기의 미천한 주제를 파악한 자, 고대 신들의 부하에게 애원하며 무릎을 꿇는 자, 기꺼이 제 마음과 영혼을 바치는 자...오직 그들만이 은혜를 입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