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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공부해라
작성일 2013-02-17 14:16:09 KST 조회 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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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첨꾼 린든 존슨


  린든 존슨의 아첨 이야기는 얼마 안가 전설이 되었다. 그는 상원의원 시절 권력이 없는 자들은 권력이 있는 자들의 아첨에 놀랄 정도로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권력을 가진 자의 아첨은 곧 특수한 형태의 인정이 되었다. 그가 더 높은 자리로 갈 수록 아첨은 더욱 더 심해져서 그 아첨의 대상이 되었던 사람들 중 이를 걸려 들을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어지고 대부분은 이를 신의 뜻마냥 받아들이게 되었다. 곧 워싱턴에는 존슨식 아첨과 과장에 대한 이야기로 넘쳐나기 시작했다. 존슨이 아들라이 스티븐슨에게 그가 대통령직에 있어야한다고 말했다는 이야기나 아서 골드버그에게 대통령직에 다음에 앉을 사람이 베트남에 평화를 가져올테니 골드버그는 법원을 떠나 유엔으로 가서 세계 평화를 가져와야한다고 말했다는 이야기 등등. 하지만 얼마안가 이 아첨이 대상을 잘못 가리고 문제를 만들어내는 일이 일어나곤 했다. 예를 들면 1967년 6월 존 맥나흔이 비행기 사고로 죽자 존슨은 맥나마라의 강권을 받아 그 당시 유능하지만 잘 안 알려져있던 워싱턴의 변호사 폴 원키Paul Warnke를 공석에 채워넣기로 결정했다. 그당시 폴 원키는 맥나마라의 국방부에서 일하고 있었다. 존슨은 원키에게 조금 아첨도 떨고 국제안보분야 국방부 차관보의 중요성과 무엇보다도 자신의 사람좋음을 강조하기 위해 직접 이 소식을 전하기로 했다. 그는 자신의 비서에게 원키와 전화를 연결해줄 것을 부탁했다. 잠시 후 전화가 연결된 상대는 폴 원키가 아니라 존 칼 워네키 John Carl Warnecke였다. 존 칼 워네키는 케네디 대통령의 친한 친구이자 건축가로서 백악관에도 자주 방문하는 워싱턴에서 잘 알려진 인물이었다.

 잭 워네키는 전화를 받아 미합중국 대통령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다. "원키 씨, 난 린든 존슨이오. 밥 맥나마라가 당신이 조국을 위해 얼마나 헌신했는지, 자신의 시간을 얼마나 투자했는지, 그리고 그게 얼마나 도움이 됬는지를 말해주더군요. 그래서 내가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자 이렇게 전화드렸습니다."

 케네디 묘지와 관련해 맥나마라와 어느 정도 일을 함께 했던 워네키는 바로 대통령에게 자신이 한 건 별것 아니지만 감사하다고 답했다.

 "아닙니다 원키 씨. 지금은 겸손을 떨 시간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 당신을 잘 알고 있습니다. 내가 가장 존중하는 사람인 밥 맥나마라가 당신에 대해 정말 많은 것을 이야기해줬습니다. 아주 대단하더군요. 원키씨, 밥 맥나마라는 아주 대단한 미국인이자 아주 대단한 국방부 장관입니다."

 워네키는 자신도 밥 맥나마라을 아주 대단한 미국인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원키 씨, 당신과 같은 사람과 이야기하게 되니 아주 기분이 좋습니다. 사적으로 큰 돈을 벌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가를 위해 자신을 바치는 이런 분과 말이죠."

 워네키는 자신이 한 일은 정말 별것 없다고 솔직하게 대답했다.

 "워네키씨, 나도 잘 압니다. 나는 당신이 조국을 위해 아주 헌신해왔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그걸 잘 알고 있고 밥 맥나마라와 나는 당신이 필요합니다. 내가 당신에게 오늘 전화를 건 이유는 당신을 국방부 차관보로 지명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이 소식은 내일 발표될 껍니다. 이 소식을 전하게 되어 굉장히 기쁩니다."

 바로 그 때 워네키는 뭔가 잘못되었음을 깨닫고 전화 너머로 더듬거리며 말했다.: 예 정말 대단한 영광입니다.. 아주 감동적입니다만... 존슨 대통령 각하와 밥 맥나마라 장관님에게 감사드립니다... 저는 그 분과 묘지 관련해서 일을 했지요.. 근데 아마 실수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전 그 일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는.... 저...  저는 건축가고 건축가는 국방부에서 일할 수 없죠. 폴 원키.. 변호사 말입니다.. 아마 폴 원키 씨를 이야기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는 전화기 너머에서 잠깐의 정적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언제나 야단스러운 린든 존슨은 이렇게 말했다. "원키 씨, 당신은 조국을 위해 정말 헌신해주셨습니다. 하지만 아마 실수가 있었던 것 같군요." 그리고 잭 워네키는 국방부 차관보가 되지 못했다. 다음날 폴 원키는 대통령에게 전화를 받아 자신의 차관보 지명 소식을 전해 들었다. 그는 대통령이 그 소식을 너무나 간결하게, 퉁명스러운 어조로 전한 것에 대해 의아해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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