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칭)진보성향이 강한 핟웨어 게시판에서는 언제나 이상한 논쟁이 일어나는데
삼성의 괴물같은 보급 능력을 바탕으로 한 시장 점유율의 비결은 삼성과 그 밑에 있는 여러 부품 보급용 자회사들의 운집을 그 기반으로 하며 이는 한국의 독점 자본주의 체제에서 삼성이 큰 이득을 봤기 때문에 가능했음 이라는 집단과
vs
그럼 대만은 안그랬냐 일본은 안그랬냐 미국은 안그랬냐 유럽은 안그랬냐
집단이 언제나 싸움을 벌이게 되는데
이는 필연적으로 한 가지 결론을 도출함:세상 모든 자본주의 국가는 결국 소수 나쁘고 씹어먹을 기업들의 횡포에 핍박을 받고 있으며 인류는 전적으로 쓰레기니까 그냥 아무 말도 하지말자
제 생각에는 진보성향 하드웨어 덕후들이 처음에는 삼성을 공격하기 위해서 그에 대비될 청렴하고 깨끗하고 (더불어 삼성에 버금갈 만큼 성공도 한)기업들을 몰색하다가 세계 모든 기업들은 결국 비슷한 특질을 보유하고 있다는 걸 깨닫고 일종의 니힐리즘에 걸린 거 같음...
그들의 해법은 잘못 됐음. 그냥 아예 기업 자체를 싫어하면 모든 게 해결될텐데 'ㅅ';
놀랍게도 이것은 게임계에서도 잘 드러나는데
예를 들어 해외에서는 EA와 밸브의 양상을 볼 수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블리자드(or라이엇 게임즈)와 NC(or넥슨)의 양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EA는 뭔 짓을 하든 사악해보이고 밸브는 뭔 짓을 하든 쿨하다 라는 아젠다가 이미 형성됐죠 그래서 게이머들끼리 충돌이 일어나곤 합니다. 물론 EA는 나쁜 놈들이긴 한데 과연 그들의 이미지만 가지고 그들이 하는 모든 정책을 사악하다고 규정하는 게 옳은 것이냐. 마찬가지로 우리는 밸브를 일종의 성역으로 만드는 게 아닌가.
한국에서도 그렇습니다. 라이엇게임즈가 한국 문화재 지킴이 짱짱맨 프로젝트를 하거나 블리자드가 "우리는 캐시템을 백혈병 환자들에게 기부해요" 라고 하면 우와 역시 최고의 게임사 하는 중이고
그에 반해서 NC나 넥슨이 가끔 기부 활동을 하거나 하면 "이미지세탁 즐 ㅗ" 이라는 태도로 일변하는 건 역시 부당하다는 거죠. 결국 한 가지 잣대를 설정해야함은 분명하고, 이 세상 모든 기업은 꿈을 파는 산타아저씨보다는 이윤을 추구하는 경영집단에 가까우니까 결국 유저들은 하나 둘 외면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넥슨 그 다음은 NC 그다음은 블리자드 라이엇 게임즈도
어쨌든 하드웨어 제조시장에서 거대 기업들은 뭐 이제 내칠 수 없을 거 같습니다. 그들이 가진 자본력은 생산력으로 이어지고 어쨌든 IT에서는 그냥 자본 몰아주기가 짱짱맨이잖아요. 하지만 게임계에서는 킥스타터와 다양한 인디 게임 개발사들이 이 딜레마를 해결해 줄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게임에 기부를 하고 소수의 꿈과 희망으로 가득 찬 개발자들이 독특한 게임을 만들고 그 게임을 즐기는 식으로, 영원히 개발자들이 타락한 거대기업으로 성장하지 못하게 막으면서 창의력 넘치는 게임을 만들도록 채찍질하는 겁니다. 가끔 블록버스터 게임이 그리워지면 남아있는 공룡 게임사(EA,액티비젼블리자드,유비소프트)의 게임을 사면 되구요. 그러면 게임계는 영원히 타락하지 않고 그 순수성을 지킬 겁니다.
저 역시 게임계의 꿈과 희망을 수호할 수 있도록 게임에 투자할 예정입니다...물론 제 영원한 영웅 블리자드에 말이죠. 아니 그 타락한 역겨운 거대공룡 게임사에 왜 계속해서 돈을 몰빵하냐구요?
생각해보세요 롤프형은 자기 ET 영화 수익을 닌텐도에 기부해준다면서요? 닌텐도는 더이상 슈퍼마리오의 그 닌텐도가 아니에요 걔넨 타락한 역겨운 돈벌이에 미친 소프트웨어업계의 창남집단이라구요 그래도 롤프형은 여전히 닌텐도가 그 검고 고름을 가득 머금은 마음 어딘가에 품고 있을지 모르는 아름다운 옛 순수함에 희망을 걸고 닌텐도를 응원하는 겁니다 저 역시 그렇습니다 블리자드 어딘가에는 분명 여전히 혁신의 유전자가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블리자드가 전세계 게임계에 군림할 겁니다 그리고 저는 그 날이 오면 블리자드 훌리건이 되서 블리자드 게임을 즐기지 않는 다른 모든 열등한 게이머들과 키배를 벌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