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다녀옵니다」「다녀와」 아침 일찍, 향림당에서 아야가 신문 배달을 하러 날아오른다. 린노스케는 그 모습을 배웅하고, 아야의 도구라는 까마귀 한마리를 책상에 세워 제작 도중인 목각 조각을 재개한다. 「이봐, 움직이지 마」 까마귀는「까~」하고 불만스러운 소리를 내고 굳어진다. 그는 아야에게 린노스케의 지시에 따르라고 명령받은 것이다. 「좋아…. 됐다」 린노스케도 만족스러운 성과이다. 실물보다 약간 크게 만들어진 그 조각은, 안에 소형 컴퓨터가 들어가도록 설계되어 있었다. 하지만―――. ―――아무런 말도 없는 건가…. 이걸로 10개 째군. 역시 방법이 잘못된 걸까. 린노스케는 으음하고 골똘히 생각한다. 이렇게 만든 실패작은 가게 내에 일단 상품으로 내놓고는 있지만, 검고 불길한 까마귀의 조각 따위 누가 살리도 없다. 「으음, 저 아이의 장난감이 되는건가…」 린노스케는 거실을 엿본다. ―――손수 만든 침대. 그 위에는 모포에 싸인 크고 하얀 알이 자리잡고 있었다.
지금 버게분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