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때 만 해도 존나 하드물이 넘쳐나 p2p사이트 이건 토렌트이건 모든 작품들에 '하드'가 빠지는 경우가 없었다. 솔직히 노말에 별 감흥이 잘 일어나지 않던 나에게 그 시기는 오히려 평범한 사랑 이야기를 찾게 되던 때 였는데 가면 갈 수록 '하드'의 자리에 '료나'가 들어선다... 사실 보면 하드랑 료나랑 차이는 별반 없는 것 같지만, 하드코어 계열은 R-18의 작품도 대부분인 반면에 '료나'의 작품들은 R-18g의 작품이 절반 이상이라고 볼 수 있다. 일반인의 취향을 뛰어넘는 '료나'의 등장으로 나름 하드코어 매니아 라고 생각했던 내가 정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아, 지금 난 내가 료나를 혐오한다고 말하고 싶은 게 아니다. 어차피 내 눈에 띄는 '료나'들은 영화나 실물 사진이 아니라 동인CG 혹은 RPGmaker의 작품들 일 뿐이니까. 내가 이야기 하는 건 넘쳐나는 료나 물 속에서 살다보니 무엇이 료나이고 무엇이 하드인지 경계가 애매해지고 말았다.
최근 동인게임들의 역작이라고 불리는 Magica라던가 Scared eye[맞나?] 등은 료나 물 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지만, 잘 쳐줘도 간신히 R-18g의 꼬리표를 붙일 수 있는 하드코어 물 같이 보인다. 일단 둘 사이의 경계를 두는게 이상하고 해괴망측한 일 일 수도 있으나... 어쨌든 그 꼬릿말에 사람들은 '료나'를 붙여놨다. R-18g의 장르임을 선전하는 것이다.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난 네티즌들이 하드코어보다 더 강한 것 료나 보다 더 강한 것을 찾게 될까봐 걱정이 하고있다.
R-18g의 장르는 넓고 다양하다, 내가 아는 한 R-18의 범주와 달리 게다가 더욱 끔찍하고 일반인들이 상상도 못했던 작품들이 너무나도 많다. 지금 우리들 사이에서 퍼지는 동인CG의 범주는 R-18에서 R-18g로 향하고 있다. 취향의 문제이겠거니 생각하기에는 모두들 더 강하고 더 강한 것을 찾고있다.
나중엔 우리가 무엇을 보며 만족하게 될지 상상하기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