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고문학적 측면에서 봤을때 무당은 엔터테이먼트에 가까웠어요.
사실 조선만 해도 성리학이 꽤 발달해 있던 터라 무당들의 신묘한 샤머니즘 빠와! 이런 거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었고(물론 민중들이야 굿을 통해 마음의 불안함을 덜었겠지만)
제가 지금 정확한 명칭이 기억 안나는데 무당 중에 가문이 대대로 무당을 이어내려오는 그런 종류의 무당과 진짜 신내림을 받는 무당 이렇게 두 종류가 있었습니다. 가문 대대로 내려오는 무당은 창을 하고 춤을 추면서 사람들에게 구경거리 제공하고 떡 받아 먹으면서 삶을 연명하는 전문 춤꾼같은 사람들이었음.
저도 들어본 적은 없는데, 무당들이 굿에서 읊는 창은 자기가 이 굿판에 강림시키려는 영혼의 내력을 서술하는 일종의 서사시라고 합니다. 주문이나 자기암시같은 거랑은 거리가 먼 오히려 예술적인 창에 가깝다고 할까.
어쨌든 나중에 '판소리' 라는 강려크한 창문화가 생기면서 이쪽 무당들은 거의 다 판소리 쪽으로 뛰어들었어요. 특히 호남 지방의 무당 가문들이 판소리로 엄청 성공했다합니다.
그럼 이제 문제가 되는 쪽이 신내림 받는 쪽임.
현대 고문학가들도 신내림 받는 무당에 대해서는 딱히 연구할 수도 없고, 또 이걸 연구해 말어 하면서 보통 난감해 하는 게 아닙니다. 자료가 없다는 게 일단 가장 큰 문제구요. 무엇보다도 "무당 중에는 진짜로 신내림을 받아서 신통력을 구사하고 진짜 굿판을 벌이는 저승과 이승을 연결하는 단말기같은 닝겐들도 존재한다." 라고 논문에 휘갈길 수도 없는 노릇이라.
그래서 몇몇 저명한 학자들이 "좋아! 진짜 신내림 받았다는 사람들 한 번 관찰해보자!" 하고 전국 온갖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일종의 수기처럼 모아놓은 자료들이 있긴 한데 이것도 솔직히 사료로 쓰기엔 많이 난감합니다.
근데 흠좀무한 것들도 있음.
서울에서 평범하게 문명인의 생활을 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발작 증세를 보이더니 무속도구를 쥐어주면 안정을 되찾더라...한참 그런 생활을 반복하다가 결국 신내림 받고 무당이 되서 산속으로 잠적하더라 등등 무슨 전설의 고향에나 나올 법한 해괴한 이야기들.
결국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신내림 받은 무당들은 교과서에도 별 언급 안됩니다.
디아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