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에 너무 잠을 잘못 자는 바람에.. 게다가 일찍 일어나 어무니 아부지 몰래 내 방으로 돌아가 다시 잠을 잤기 때문에 늦잠을 자고 말았음 아침도 굶고 이 닦고 세수만 하고 정신없이 핸드폰 그리고 어제 빼버렸던 배터리만 대충 챙겨서 덜래덜래 빠져나왔음. 바닥에서 자서 그런지 몸은 뻐근하고 어깨가 무거웠는데 어떻게 학교에 왔는지 기억 안 날 정도로 피곤했음.
점심시간 까지 계속 엎드려서 잠만 쳐잔듯 싶음. 날씨도 내 몸과 마음을 닮아 비도 안오메 흐리멍텅하고 아주 안좋았음. 점심식사 종이 울릴때 애들은 전부 뛰어나가는데 난 친구들이랑 천천히 학교 식당으로 향했음. 점심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르게 퍼먹고는 얼이 빠져 쉬겠다고 교실로 들어가는데...
점심 시간 학급에 애들은 다들 밖에서 떠들고 놀고 나만 반에 들어와 있었음. 내 교실 책상에 엎드리고 있는데 피곤은 한데 정신은 또렷해져 잠이 안왔음. 그때 무심코 내 가방 겉주머니를 보니 겉주머니가 불룩해서 내가 전날 배터리를 뽑아 버렸던 핸드폰이 생각났음. 별 생각없이 핸드폰에 배터리를 꽂고 케이스를 닫아 다시 켜보는데..
핸드폰이 배터리가 나갔는지 켜지지 않았음. 난 친구놈이 항상 텔레비전 뒤 빈소켓에 핸드폰 충전기를 꽂아놓는걸 알아서 잠시 충전기를 핸드폰에 꽂아놓고 다시 내 책상위로 와 잠들었음.
내가 핸드폰을 떠올린건 하교 할 시간이 되어서야 였음.
그동안 까맣게 잊고있다가 친구놈이 배터리 충전기 찾아가면서 나한테 돌려줌. 난 어느정도 정신을 차린 상태였고 머리도 꽤 맑았었음. 버스를 타고서 시원한 바람도 솔솔 불어와 기분이 좋은 상태로 문득 핸드폰 꺼내 종료버튼을 꾹눌러 핸폰을 켰음.
와... 핸드폰 킨 순간 그 맑고 고왔던 내 머릿속이 또 뒤죽박죽이 됐음.
내가 핸드폰을 켜자마자 본건 마흔건이 넘은 부재중 통화. 게다가 그중 서른건 넘게는 모두다 형한테서 온거였음. 그것도 새벽 2시에 30초 간격으로 계속 통화를 했던 것이었음.
난 전날 통화목록과 함께 부재중 통화 목록을 지우고 바로 형한테 전화를 걸었음. 그리고 잠시뒤 형은 전화를 받았는데...
"........이냐....?"
내 이름을 어물거리면서 전화를 받은 형 목소리는 말이 아니었음. 매우 떨리고 있었고 약간 울음까지 섞인듯함. 그러면서 하는 말이 꼭 나를 몹시 원망하듯한 말로 가득했음. 난 왜그러느냐고 연신 물었지만 형은 계속 같은 소리만 반복하고 있었음.
"너... 왜 어제 전화 안받았어... 왜... 흐...흑... 왜..."
나한테 그런 소릴하는데 또 머리가 쭈뼜였음. 난 형한테 계속 전화를 집에 갈때 까지 끊지 안길바랬음 이 목소리를 꼭 부모님께 들려드려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계속 말을 걸었음. 자세하게 기억은 안나는데 정말 말도 안되는 별의 별소릴 다한것 같음.
그러나 형은 곧 자꾸 전화를 끊길 바라고 있었음 오랫동안 전화를 받을수 없다면서... 난 별수없이 형에게 당부하듯이 한마디 하고 전화를 끊음. 내가 대충한 소리는...
'그 집에 있기 힘들면 나와서 피씨방이나 찜질방에라도 가있어. 내가 내일 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