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TransCond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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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3-05-31 16:55:25 KST | 조회 | 187 |
제목 |
무더운 날씨엔 무서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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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야기는 내가 지어낸게 아니라 내가 중학교 시절 논술을 가르치려 오셨던 외부교사 국어 선생님이 해주신이야기다. 날씨가 무척 어둡고 장맛비가 내리던 날씨라 모두들 우울하고 분위기가 안좋았던 것은 사실이나 사실 그 누구도 원치 않았던 무서운 이야기를 선뜻 먼저 해주시겠다고 말씀하신 것은 선생님이었다. 무척 의외의 말에 애들은 멀뚱멀뚱 선생님 얼굴만 볼 뿐이었지만 사실 다들 치쳐있었으니 재밌을 것 같아 다들 가만히 있었다.
선생님은 자신이 이 중학교에 다녔고 이 중학교는 지어진지 벌써 20년이 넘은 오래 된 학교라고 말하며 운을 띄웠다. 당시만 해도 반이 10반이고 반마다 학생들이 많게는 60명에서 50명까지 다녔던 곳이었고 [좁아터진 학급은 지금 우리 40명이 써도 너무 비좁았는데 선생님의 말씀에 놀랐다.] 무더운 여름이나 한겨울에는 냉방 난방 시설이 없어서 쪄죽을 뻔 한 적도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참, 의외의 장소를 말씀하셨다.
사실 우리가 수업을 받고있는 장소 즉 이 논술 교육반이 예전에는 미술실이었다고 말씀하셨다. 사실 다른 학급 반보다 넓고 창이 커서 무언가 달라보였던 것은 사실이나 우린 이 곳이 미술실이었다는 사실은 뜻밖이었기에 선생님 말씀에 더욱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선생님은 우리들이 앉아 있던 곳은 본래 캔버스와 커다란 탁자들이 놓여있었고 사물함이 있던 곳엔 계수대, 그리고 선생님이 서있는 곳은 사실 조그만한 쪽방있었는데 사라졌다고 말씀 하셨다. 그러면서 말씀하시길...
'미술실에 있었던 그 쪽방에 관련된 괴담이야.'
미술실의 쪽방은 사실 미술도구나 캔버스 혹은 석고상들을 집어넣기 위해서 구비된 공간 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렇게 쓸 수 없었다. 그 이유는 누군가의 못된 장난 때문이었는데 때문에 쪽방에 당시 미술 선생님은 아무 물건도 넣지 못하게 했다. 그 쪽방에 이상한 일이 발생한 것은 미술실을 보수한다면서 쪽방을 치웠을 때 부터였다. 안의 물건을 다 치우고 그 쪽방의 벽지를 뜯고 말린 뒤에 다시 벽지를 붙이려는데 다시 붙이려는 벽지가 잘 붙지 않아서 확인해 보니 전에 벽지를 때기전에는 잘 말라있던 벽이 축축하게 젖어 벽지가 붙지 않는 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벽지를 다시 붙이지 못하고 그냥 물건들을 넣고 미술실 문을 닫았는데 그 뒤에 이상한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사실 미술실 쪽방에 본래 붙어있던 벽지는 그냥 벽지가 아니라 커다란 부적이었다는 것이었다. 그 쪽방에는 본래 귀신이 씌여서 그런 특수한 벽지를 붙인 것인데 그 벽지를 떼어버려서 쪽방의 상태가 이상해졌다는 소리였다. 미술실을 맡고 있던 그 선생님도 학생들도 떠도는 그 이상한 괴담 접했지만 사실 그렇게 신경쓸만한 것은 아니었다. 그렇게 무사히 보수를 끝낸 미술실의 하루가 지나가는 듯 했다.
그러나 다음날 사건이 터졌다.
'허억......!'
미술실에 들어온 선생님은 그날 사용할 미술실 비품을 확인하기 위해 쪽방 문을 여셨던 것 같다. 그런데 그 쪽방 안이 가관이었다. 나란히 서있던 석고상과 캔버스는 모두 넘져있고 비품들은 바닥에 어질러져 있었다고했다. 그런데 더 심각한 일은 짙은 붉은 빛, 혹은 짙은 갈빛의 물감으로 비품들이 엉망이 되어있었다고 했다. 그 모습을 처음 발견한 선생님은 처음에는 식겁하셨지만 범인을 찾아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단단히 화가나셨고 아침 조회 시간에 운동장에서 학생들을 향해 어젯방 쪽방에서 벌인 장난을 자수하라고 고함 쳤다.
당연한 일이지만,
그 누구도 자신이 벌인이라고 나오는 이가 없었기에 조회시간은 그렇게 험악한 분위기로 넘어갈 수 밖에 없었다. 화가난 선생님은 미술시간이 되서 수업을 받으러 온 학급 학생들에게 누군지 빨리 자수하면서 나오라고 이야기했지만 어느 누구의 특정 반 학생이 장난 쳤다라는 작은 증거도 없는 상황이라 엄한 애들에게 화를 내는 꼴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문제는 그때부터 시작이었다. 선생님은 안의 비품들을 모두 버리고 간단히 도화지나 지점토 같은 비품을 챙겨 넣었는데 다음날 도 마찮가지로 비품들이 모두 짙은 붉은 물감에 젖어있었다.
이번에는 모든 학급들이 불똥을 맞을 수 밖에 없었다. 범인이 나오지 않는이가 누군가 범인을 본 사람이라도 나타나라고 모든 학교 선생님들은 아우성이었고 매 교시마다 들어오는 선생님들은 실망했다라거나 자수하길 바란다 혹은 목격자가 나타나길 바란다며 떠들어댔다.
하지만, 역시 당연한 일이지만 범인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날 아무도 목격자나 범인이 나타나지 않자 이번에는 학교 선생님들은 모두 힘을 합쳐 쪽방의 물건들을 치우고 그 안의 이번에는 면밀하게 샅샅히 뒤져볼 생각을 하셨던 것 같다. 미술실 청소 당번이었기 때문에 그 곳에 들어가서 대 걸레질을 하는데 선생님들은 쪽방 치우는 일을 도와달라면서 미술실 청소 학생들도 불러냈다. 직접 본 쪽방 안은 가관이었다. 벽부터 천장까지 짙은 붉은 색이 도는 물감에 난장판이 되어있었다. 그러나 이상한 점이 한가지 있었는데,
'바닥은 물감이 하나도 안 묻었네?'
5평도 채 안되는 쪽방은 천장과 벽에 물감을 칠하기에는 무리가 없어보였는데 이상한 것은 그 물감이 바닥에 튀지 않을리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한방울도 묻어있지 않았다. 심지어 그 짙고 붉은 물감이 묻어 바닥에 처박힌 도화지나 캔버스들도 있었는데 전혀 묻지 않았던 것이다. 정말 기이한 일이었다.
'킁킁'
그러면서 또한 이상한 일이 벌어졌는데 물건을 치우고 벽과 천장에 묻은 물감의 상태를 확인하자 마자 쪽방 안에 전에 없던 냄새나 나기 시작했던 것이다. 전에 없던 그 냄새는 한번도 맡아본적 없는 냄새였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사실 오래된 치즈 냄새하고 비슷한 것 같다. 냄새는 쪽방 안에서 진동을 했고 밖으로 연결된 생각보다 커다란 환기구 하나가 달려있음에도 쪽방은 그 냄새를 뺄 수 없었다.
결국 미술실의 쪽방은 그렇게 닫혀져 쓰이지 않을 수 밖에 없었다.
쪽방은 가끔씩 문을 열어 수위 아저씨들이 하얀 페인트로 덕지덕지 칠을 해놨지만 얼마 안가 또 벽들이 다 짙은 붉은 빛이 되었다고 하였다. 또한 여름에는 쪽방에서 흘러나오는 냄새 때문에 미술실 자체가 냄새에 오염되어 한동안 쓰지 못하는 이상한 일이 생겼다. 그렇게 미술실 쪽방은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가는 듯 했다.
그러나 1년 뒤 미술실은 다시 우리들 앞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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