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 당시 나는 3월에 군입대를 앞 두고 있었음. 2월 임에도 불구하고 당시는 눈이 내릴듯 말듯이 컴컴한 눈구름이 가득 했었고 하늘은 갈빛? 고동색 빛이었음 암튼 매우 춥고 어둡고 을씨년 스러운 날씨였는데
아주 가끔씩 몹시 피곤하고 으슬으슬한 느낌에 낮잠을 청하는걸 좋아했음. 그날은 분명 아침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 갑작스럽게 몸이 으슬으슬 떨리고 하늘의 날씨와 더불어 내 마음도 몹시 언짢음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하는데...
잠이 들듯 말듯...
그때 갑자기...
내가 누운 방의 창문이 '퍽!!!' 소리와 함께 몹시 크게 요동치는거임. 평상시라면 깜짝 놀라 일어났을 텐데... 그날 따라 몸도 불편하고 날씨도 안좋고 눈이 녹거나 바람이 강하게 불면 윗집 눈덩이가 내방 창틀에 떨어지는데 난 그 소린줄 알고 눈도 안뜨고 가만히 있음
곧 졸음이 쏟아지고 잠이 들었는데...
그거 아시는지 모르겠으나 가위 중에는 귀에 실제 소리가 들리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가위가 있음
그러니까 분명 잠이 들었지만 주위에 소리가 깬 사람이 듣는 것 처럼 듣는 것임. 바로 옆에서 들려오는 것처럼
그런 가위(?) 눌림이었음. 내가 창문을 뒤돌아 누웠는데 곧 내 뒤에서 이런 소리가 들리는 거심
똑ㆍ똑ㆍ똑
유리를 두드리는 소리였음. 17층 고층 아파트에서 날 수 없는 창문 너머의 소리 였음. 그뒤 다시 한번
똑ㆍ똑ㆍ똑
또 한번.
똑ㆍ똑ㆍ똑
검지 손가락으로 창문을 두드리면 나는 소리....
난 움직일수 없었음. 모든 가위가 그렇듯이 움직 일수가 없었음
식은땀이 흐르고 손도 내 몸도 비명치듯 파르르 떨리고 있었음. 그렇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뒤에서 들려오는 소리만 듣고 판단 가능한 끔찍한 순간
또 소리가 들렸고 이번에 좀 달랐음
쿵ㆍ쿵ㆍ쿵
다시 한번
퍽ㆍ퍽ㆍ쿵
잠들기 전에 들었던 소리와 쿵쿵 주먹으로 문을 두드리는 것 같은 소리가 동반해서 들려오는 것임
난 무슨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 없지만... 딱 한가지 알아 차렸음
밖에 무언가 있다.
그리고 그것이 내 방에 들어오려한다.
가위를 풀어야했음. 혹은 날 깨워줄 이가 필요했음
퍽ㆍ퍽ㆍ퍽!
창문은 더욱더 요동치고 크게 흔들리는 소리를 냈음.
그런데 그때
우르릉...! 쾅!쾅!쾅!
하며 하늘이 큰 소리로 울려 댔고 난 덕분에 간신히 꿈에서 깰 수 있었음
때 마침 비가오면서 천둥번개가 쳤던 거심
난 너무 무서워 몸이 떨려 내방 블라인드를 모조리 내린 뒤에 내 이불만 들고 그 방을 빠져나왔고 비몽사몽 한채로 거실에 앉아 있다가 극심한 피로를 느끼고는 다시 거실 소파 위에서 잠이 들었음
난 저녁에 어머니, 아버지가 오셨을 때 내가 격은 일을 모두 말씀드렸고 그럼에도 불안했기에 그 날 종일 내 방 블라인드를 올리지 않았음
다음날 날이 밝고 하늘이 어제와 달리 맑아 블라인드를 올렸을 때
난 또 다시 그방을 뛰쳐나올 수 밖에 없었음. 그것을 나 뿐만 아니라 어머니 아버지에게도 보여드렸고 핸드폰 사진으로도 찍어 놨으나 그런 것을 기록해두면 불길하다고 하여......
어쨌든 그날 뒤로 내 방을 옷방으로 쓰고있던 3번째 방으로 옮기고 그 곳은 옷방이 되었음
블라인드를 올리고 본 창문은 이상이 없었으나
유리가 문제였음
유리에 2살 어린애 얼굴같은 자국이 문질러저있었음
볼, 코, 입, 이마 비어있는 눈쪽
그날 뒤로 나도 귀신이 있을거라는 생각을 하게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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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다쓸수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