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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콘 김강건
작성일 2013-06-07 03:06:50 KST 조회 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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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게를 관용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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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퍼들을 괴롭히는 엑스피 사회의 난제들은 무수히 많다. 그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것은 역시 친목질(이 부분은 나 역시 피해갈 수 없기에 죄책감을 느낀다.)과 웃게 문제일 것이다.


그 중에서도 웃게의 문제에 대한 약간의 실마리를 찾은 것 같아 글을 올려본다. 글의 주제는 다음과 같다. 우리는 웃게를 어디까지 관용해야 하는가. 또 웃게의 어떤 글을 불관용해야 하는가.


1.둥의 문제

내 생각에 노잼의 대부분은 중복(소위 '둥')에서 온다. 여기에 대해서는 우리의 관용이 필요하다. 인터넷은 너무나 빠른 공간이고, 너무나 쓸데없는 자료가 과잉보급된다. 따라서 둥은 언제 어디서든 생산될 수 있다. 게다가 엑스피를 이용하는 엑스퍼들은 취향이 굉장히 명확하다.(게이머,덕후,포니 등등) 즉, 엑스피 유저들은 자신들이 이용하는 다른 사이트의 유저들과도 유머코드를 공유할 확률이 굉장히 높다. 우리가 유난히 둥을 많이 느끼는 이유는, 이미 다른 사이트에도 전파된 자료를 엑스피 웃게에서 한 번 더 보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결론적으로 둥의 문제는 결국 원천적인 차단이 불가능하며, 유저들의 자정작용으로 약간 완화될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웃게 유저들은 충분히 노력하고 있다. 아마도.


2.노잼글의 문제

사실, 나는 코미디가 교양을 함양하면 더욱 고급스러워진다는 주장을 인정하는 편이다. 다만, 코미디가 몽매한 대중을 계몽시킬 의무는 전혀 없다. 예를 들면 한 코미디언이 한참 관객들을 웃기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웃음을 뚝 멈추며 "오늘은 호국 영령들을 추모하는 날입니다. 모두 정숙하시고 자기가 이 국가에 이바지할 수 있는 바에 대해서나 생각해 보십쇼." 라고 말하며 걸어나간다고 생각해 보라. 물론, 어떤 이들은 그 코미디언에게 진정한 애국심을 갖춘 모범적인 시민이라며 찬사를 보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진실은 명확하다. 그 코미디언은 단순히 재능이 없는 거다. 극의 흐름을 깼기 때문이다.


여기서 예상되는 반론이 있다. 웃게에 글을 올리는 사람은 전문적인 코미디언이 아니고, 꼭 그 글이 모든 엑스퍼들의 유머 코드를 충족시킬 의무도 없다고. 맞는 말이다. 그러나 웃게는 특성상 다른 그 어떤 게시판보다도 컨셉이 명확한 곳이다. "웃기는 자료"를 올리는 것이다. 최소한 글을 등록하는 사람은 "이 글은 과연 웃긴가?" 라고 한 번 쯤은 숙지해야만 한다. 자, 이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문제가 명확해졌다. 즉, 우리가 관용할 수 없는 웃게글은 다름아닌 "누가 봐도 웃기려는 것 이외의 저의를 아주 강하게 품은 글" 인 것이다!


그럼 누가 봐도 웃기려는 것 이외의 저의를 아주 강하게 품은 글은 과연 무엇일까? 또 사람의 속내에 감춰진 저의를 우리가 무슨 권리로 판단할 수 있을까? 문제는 또 미궁으로 빠진다. 그리고 내 머리는 지금 핑핑 돌고 있다.


어쨌든, 분쟁유발글, 광고글 등의 특성이 명확한 글들은 웃게 내에서 자체적으로 걸러지는 분위기다. 최근에는 그렇지 않은 것도 몇몇 눈에 띄지만, 그래도 대체로 웃게는 폭발할 듯 안할 듯 하면서도 잘 굴러가고 있다. 아마도.

중요한 문제는 바로 이것이다. 이것은 내가 개인적으로 분류한 유형의 글인데, 바로 "선량한 계몽군주적 양심에서 우러나온 글" 이다.


-"선량한 계몽군주적 양심에서 우러나온 글" 은 무엇인가?

가끔 웃게에는 본 목적에서 매우 벗어난 글들이 올라온다. 예를 들어 현충일의 의미에 관한 글들, 아니면 누가 봐도 사회를 고발하는 글들. 현충일 글은 논외로 치고, 사회 고발 글들은 요새 인터넷 꼬꼬마들에게서 유행하는 용어인 선동과 팩트의 문제 때문에 충분히 걸러내질 수 있다. 그러나 걸러내지지 않는다. 어째서인가?


그것은 그 글이 "비록 웃게의 컨셉과 맞지 않지만, 최대한 많은 이가 그 내용을 숙지할 필요가 있을 정도로 중요한 글" 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이러한 유형의 글을 '선량한 계몽군주적 양심에서 우러나온 글' 이라 지칭한 것이다.


다시 현충일 문제로 돌아가보자. 누군가가 현충일의 의미에 관한 정보를 웃게에 올렸다고 해보자. 일단 객관적으로 이 글은 명백하게 노잼이다. 게다가 그 저의도 분명하다. 그는 현충일에 대한 정보를 올리고 싶었을 뿐이지, 그 글로 유저들을 웃기고 싶은 것이 아니다. 그러나 그는 기립박수를 받는다. 어째서인가? 그 이유도 명백하다. 내가 만약 현충일 글에 "노잼" 이라는 댓글을 달면 난 아마 그 즉시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방법으로 매장당할 것이다. 현충일은 한국 사람들에게 굉장히 중요한 의의를 가지는 날이며, 그 의미를 제대로 알고 넘어가는 것은 웃고 떠드는 것보다 더욱 우선한다. 그리고 그 자료를 비록 웃게의 컨셉과 맞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올리는 사람은 순수하게 선량한 계몽군주적 양심이 우러나와 한 행동일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그 계몽군주에 대한 경의의 표시로 현충일 글을 관용할 수 있는 것이다. 비슷한 종류의 다른 글들도 이러한 논리가 통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그럼 선량한 계몽군주는 언제부터 비판 받아야 하는가? 그것은 같은 테마의 글들을 계속해서 올릴 때이다. 물론, 선량한 계몽군주는 정말로 시대정신이 투철한 사람일수도 있다. 그는 잘못 알고 있는 대중들에게 지성의 눈을 뜨이게 하고 싶을 수도 있다. 누가 그를 모함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같은 테마의 글을 중복해서 올리는 건 더이상 그의 애국심이나 빛나는 지성을 논증하지 않는다. 그건 그냥 생색 내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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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 그게모양 (2013-06-07 03:10:59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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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맨날 올리는사람이 올리는게 현실
김강건 (2013-06-07 03:11:22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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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량한 계몽군주적 양심의 글을 올리는 사람들이 숙지해야 할 것이 있는데 사실 이러한 계몽적인 글들은 언제나 한 가지 논리적 결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즉, 그것이 정말로 계몽적이고 유익한 지에 대한 명확한 근거가 없다. 그것을 "유익할 것이다" 라고 판단한 글 작성자의 '가설' 이 있을 뿐이다. 그리고 가설은 언제나 반박의 과정을 통해 논증되어야 한다. 따라서 계몽적인 글들은 떡밥화되는 것을 피할 수 없다...
아이콘 Kyrie. (2013-06-07 03:42:28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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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주장하는 바이지만 웃게는 본연의 게시판의 기능, 인간 본연의 웃음만을 위한 게시글을 올리는 곳으로 되돌아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웃게에 르네상스를! 웃게가 저렇게 됬던 건 뉴스 게시판 폐지가 컸던 것 같습니다.
아이콘 WG완비탄 (2013-06-07 11:55:35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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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현충일 관련 글은 자게에 올리는게 최상의 방법이겠지만 자게는 일반인에게 접근성이 좋은 게시판이 아니니까여
아이콘 개념의극한 (2013-06-07 13:34:58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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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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