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사람들이 한 테이블에 둘러앉았다. 그들은 한 주제를 가지고 토론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 오늘의 토론 주제는 <한국의 병역의무제와 군대문화에 대한 고찰과 개선점> 블라블라 등등이다.
A, B, C, D, E는 서로 입을 모아 나름 담론을 발전시켜 나간다. 그들은 일반인이기 때문에 어떤 대단한 논리적 추론능력을 보여주거나 썩 좋은 레퍼런스를 제공하지는 못한다. 그래도 나름대로 군대와 군대에서 파생된 계급 문화가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공감대를 가지고 있으며, 서로 예의를 지키며 차근차근 토론을 진행한다.
근데 여기서 F가 출현한다. F가 소리친다.
"G랄들 하고 있네! 그래서 너네 군대는 갔다왔냐?"
A는 학식이 깊은 청년이지만 공익 출신이다. 공익 주제에 감히 군대 문제에 대해 입을 놀리다니! 이 배은망덕한! 그는 테이블에서 제거된다. B는 여자다. 감히 여자 따위가! 그녀는 제거된다. C, D, E, F가 이제 테이블에 앉는다. 토론이 과열된다. 그러나 이번에는 주제가 다르다. 이제 토론 주제는 <누가 군생활 중 더 많은 고통을 겪었는가>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