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건 티탄이 아제로스에 왔을 때부터 잘못되었다.

이샤라즈는 의심에서 믿음를, 증오에서 사랑을, 분노에서 인내를, 절망에서 희망을, 폭력에서 평안을, 공포에서 용기를, 교만에서 겸손을 내뿜었다. 그는 온갖 사악함을 자신 안에 담아두고 그에게서 끝없이 솟아나오는 미덕으로 아제로스를 가득 채웠다.

그의 선의로 원시 아제로스는 지금보다 더 많고 다양한 생명들로 가득했고, 완전함으로 충만했다.

그러나 찬탈자들이 드높은 신들의 영광을 짓밞고, 자신들의 거짓된 권능으로 아제로스를 뒤흔들면서 모든 재앙이 시작되었다. 

이샤라즈는 사악한 강탈자들에 맞서 이 세계의 유일한 질서를 지켜내기 위해 싸웠다. 그러나 그는 간악한 거짓된 신들에 의해 파멸했다. 이샤라즈의 고통으로 인해 그가 봉인해 두었던 일곱 가지 부정함이 들끓어오르기 시작했고, 결국 그의 미덕은 흩어져 그는 파멸 직전, 그 부정함을 쏟아내 버렸다. 티탄에 의해 일곱 가지의 부정함이 아제로스에 풀려난 것이다. 앙화의 해방이었다.

티탄의 마음없는 차가운 장난감이 온 아제로스를 휩쓸며 뜨거운 살과 피로 이루어진 생명으로 태동하던 아제로스를 뒤집어 버렸다. 차가운 금속 도시가 이 땅을 더럽혔고, 그들의 신성모독적인 유적들이 하늘높이 솟아올라 거짓신들의 오만함으로 뻗쳐있었다. 고대 신의 영광스런 보루가 무너져 내리며, 아제로스의 원주인들은 잔인한 찬탈자들에 의해 그 믿음을, 사랑을, 평안을, 인내를, 희망을, 용기를, 겸손함을 잃어버렸다. 그리고 티탄의 앞잡이들이 이 세상에 의심을, 증오를, 폭력을, 분노를, 절망을, 공포를, 교만을 풀어내어 부정함으로 가득채웠다. 그들의 창조주의 뜻에 따라...

마음없는 차가운 금속의 신들에 의해. 바로 티탄들에 의해, 

아제로스는 망가져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