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지방에서 할게없으니 내이야기나 해봄
난 가족의 입관식을 초등학교 4,6학년때 옆에서 리얼타임으로 봤음
처음 볼때는 죤나 질질짰는데 두번째는 그닥 눈물이 안 났음
사람이란게 적응하는 생물이라고들 하는데 가족의 죽음에도 적응을 한다는게 참 병1신같기도 한데
그래도 난 어쨌든 적응을 하긴 함
문제는 적응 과정에서 좃도모르는 꼬맹이가 죽는거에 대해서 너무 고민을 많이 했다는거임
심지어 그 꼬맹이 시절부터 뼛속까지 이과라서 유물론적 시각으로 나름 생각했는데
죽음에 대한 유물론적인 느낌을 어린애의 생생한 상상력으로 생각해봤단말임. 이게 생각보다 졷나 무서웠음.
악몽도 어디에 갇혀있는 꿈, 길이 막혀서 못 가는 꿈, 필요한 도구를 못 찾는 꿈 이런것만 꾸다보니까 왠지 죽음에 대한걸 뭐 어떻게 계속 상상이 됐단말임.
그래서 중학교 쯤에 중2병이 올 무렵에는 나름대로의 세계관으로 죽음 이후를 생각해둿는데
그게 어떻게 논리적으로 증명이 되죠? 라는 생각이 머리 한구석에서 고개를 쳐들떄는 진짜 뒤질거같았음
결국 죽음 이후에 대해서 상상력이 gg를 치고 제 머릿속은 혼돈의 카오스가 됩니다.
돌이켜보면 중학교때가 가장 내 정신상태가 쓰레기였을 시절인데
개 뜬금없이 죽는게 무서워서 주먹 꽉 쥐었던적이 진짜 많았음
아마 공황장애나 그런 비슷한 종류가 아니었을까 싶음. 감시당하는 느낌도 들어서 방안에 카메라도 찾아봤으니 왠만한 병신 뺨쳤을거임 (네 맞습니다 구 xp 시절의 저는 정말 키워이자 정신병자였습니다)
그런데 중학교때 자살한다고 관심끌던 년이 내 주변에 있었음
그때는 중2병이라는 용어도 없었으니 그런 년에 대한 교범같은것도 없었잖음?
나는 당연히 주윗사람 뒤지는거에 진절머리가 나 있으니까 존나 이해해주고 걱정해주고 그럴려고 노력함
그래도 이게 한두번 반복되면 사람이 지치기도 지치고, 처음엔 동정심, 혹은 애정(이었는진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같은것도 어느순간 의무감이 되면 자기자신에 대한 혐오같은게 생겨난단말임
이 이야기는 뭐 주제랑 벗어나니까 적당히 넘기고
고3 재수때는 진심어리게 자살에 대해서 고민해봤음
집올때 지하철이나 버스를 탔는데(기분따라 픽) 한번은 지하철 들어오는데 뛰어들까말까 개 진지하게 고민함.
근데 내가 자살을 못했던건 뭐 남겨진 가족에 대한 가족애 이런것보다는
죽는게 졷나 무서웠던거뿐임.
그리고 옛날보단 덜하지만 죽는거 생각하면 손발부터 공포영화 보는 느낌이 나는데.
김노숙씨가 자살드립 칠때마다 내 인생이 한번씩 리뷰가 됨
사실 어떻게 생각해보면 연상되서 무서운것도 있고, 어떻게 생각해보면 그때 걔 생각도 나고
어떻게 생각해보면 그때 그 시절 의무감의 잔상같은게 느껴지는걸수도 있음.
그때 정신과약 다털어놓고 자살시도하셨을때 정말 뒤졌으면 내 정신도 쪼개졌을텐데
어쩃든 안뒤져서 다행임. 말하자면 내 멘탈이 온전할 수 있었다는게 다행이란소리임.
따, 딱히 네가 살아있어서 다행이란 이야기는 아니야! 너따위 죽어버리라구!
자살드립이 자게에서 유행처럼 번지는 걸 보면 사실 조금 부럽다는 느낌도 들음
죽음에 대해서 생각할때 너무 진지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한 정황적 증거잖음
나는 내가 그렇게 되기를 참 원했었는데 그런 일은 나이를 더 먹어도 없을거같고
자살하라던가, 자살하고싶다던가 하는 소리는 충분히 개인의 자유고
그걸 하지 말라고 말할 권리는 나에게는 있지도 않음
하지만 자살드립 볼때마다 혼자 앓는 기분 되는 사람도 있다는걸 좀
알아줬으면 싶어서.
오늘 기분도 좀
우울하고
ps; 왜 이걸로 쓰냐면 나 꾸준글 쓸때마다 내 닉넴으로 검색해서 전 글 긁는데
검색에 걸리는게 싫어서임 혹시 물어보는사람 있을까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