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셰를 관대하게 대하기

저는 클리셰야말로 작품의 언어라고 봅니다. 우리가 언어를 통해 사고를 재단하여 인식능력을 발달시킬 수 있듯이 클리셰는 장르라는 거대한 망망대해의 항해자들이 올바른 항로를 찾아갈 수 있도록 등불 역할을 하는 거죠.

애초에 클리셰가 없는 플롯은 논리도 개연성도 없습니다.

문제는 그 등불덕분에 다른 루트는 생각도 못한다는거

A->B라는 답이 항상 똑같으면 어느 작품이나 똑같을거고 그럼 긴장감 이종범됨

근데 클리세가 뭐임

A에서 B로 가는 과정을 수정하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흥미진진한 작품이 나올 수 있죠.

클리셰가 극단적인 곳이 포르노 아니겠습니까? 어차피 포르노니까 떡치는건 좋다 이건데 떡치기까지의 과정이 너무 단순함

클리셰는 클리셰 파괴라는 도전으로 색다른 매력을 만들어낼 수 있음
물론 개같이 파괴하면 전형화만 못하지만

클리셰를 남발하는건 문제지만 적당히 버무려주는건 작가 능력이져

꼭 클리셰를 파괴할 필요는 없어요. 작품이 전형성을 띈다는 건 곧 사람들이 그걸 바란다는 걸 뜻하기도 하기 때문에...

많이 쓰이는 만큼 검증되었고 잘 통한다는 뜻이기도 하군여

사실상 쓰기 편하고 내용전개에 편하기 떄문에 클리셰가 생긴거.

문제는 그것만 쓴다는거.

그런데 솔직히 경로를 바꿔도 결국 똑같은 길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