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drakegogo | ||
---|---|---|---|
작성일 | 2013-07-29 20:42:42 KST | 조회 | 629 |
제목 |
공군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참 제대하기 힘들었지..
|
난 41보급창 출신임.
올해 동원가서 우연히 아는 중사 만나서 노가리 깠는데 지금은 402대대인가? 로 조낸 바뀌었다고 함...
집이 부산인데 여기가 김해공항 쪽이라 택시타면 딱 10분 거리여서 휴가 나올때마다 개꿀이었음.
동기가 2명이었는데, 참 운명이 기구했음.
원래 보직이랑 일하는 데가 다 따로따로였는데, 난 일병 달기 직전에 보직 변경되고 또 한명은 상말 때 보직 변경되서,
병장 때쯤 되니 3명이서 같이 한 곳에서 일하게 되는 사태가 벌어짐..(좋은 거 아니었음)
지금 생각해도 동기 한 놈이 참 지랄 같았음... 일병 때는 서로 도우면서 힘든 군생활 어떻게 보냈는데..
이 놈이 상병쯤 되니까 본색을 드러냈다고 해야할까.. 그 동안 억눌린걸 이제서야 분출한다고나 할까...
뭐라 한 단어로 정의하기 힘든데
어제만 해도 웃으면서 잘 지내던 놈이 하루아침에 주변 사람 투명인간 취급하더니 까칠해짐...
그것 때문에 내랑 또 다른 동기 한 녀석이 '점마 왜 저라노?' 하면서 걱정함..
이게 보통 짜증나는게 아님...
일을 하면 같이 해야될것도 있고 한데 지혼자 틱틱 대는 꼴 보면 옆 사람만 짜증남..
근데 그러던 녀석이 또 어느순간 풀려서 같이 또 언제그랬냐는 듯 히히덕 거리다가 또 갑자기 틱틱 대다가...
이 싸이클을 여러번 반복함..
그러다 제대하기 한 두 달 전쯤...
지금도 그때가 떠오름..
3명 중 1명이 뭐 물건 가지러 가야되는데 누가 갈지 가위바위보로 정했음.
꼭 이런거 하면 내가 지던데 그날도 내가 져서 물건 가지러 뛰어감
근데 그 물건 갖고 온 사이 둘이 뭘 했는지 몰라도 싸웠음.
그리고 그 시간부로 이 녀석이 또 틱틱대기 시작함...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그때 가위바위보를 이겼더라면 제대할 때 기분좋게 나오지 않았을까 했음..
불행하게도 그놈 틱틱대는건 제대할 때 까지 이어짐...
말년 짬 되니 위에 터치할 사람도 없고...
그러다 제대 전날이 옴...
제대 할 때 되면 물건 집으로 보내고 이것저것 사인하고 또 간부들한테 돌아다니면서 인사하고 정리해야 됨.
근데 이 놈은 지 혼자 행동하고 난 다른 애랑 같이 행동하게 되다보니 엄청 짜증남..
간부한텐 '느그 왜 같이 인사 안하고 따로 인사 하느냐'고 욕먹고
서류 쓸 때도 따로따로 하니 또 욕먹고...
원래라면 제대 당일 창장(보급창이니 부대 지휘관)과 면담후, 사진 찍고 밑의 애들 환송받으며 게이트를 나서게 되는데...
따로따로 하다보니 제대 보고도 덜 돼... 인사도 덜 돼...
결국 사진찍고 애들 환송받고 나오기는 커녕
인사하고 보고하러 또 돌아댕김...
결국 두 시간 가까이 늦게 제대...
지금도 그 때 생각하면 억수로 짜증남.. 내가 첫 휴가 나갈때 머릿속에서 그렸던 제대풍경은 이게 아니었는데...
혹시 이 중에 현역이신 분들 중에 동기 있으면 가급적 사이좋게 지내시길 권고합니다.
ps: 제대하기 보름 전에 사령관와서 말년 짬에 미친듯한 사역을 했다든가...
제대하기 5일전에 훈련 터져서 제대하기 3일 직전까지 3일 연속 기지방호 훈련 했다든가...
하는 것도 있었음
© PlayXP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