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쿄우스케가 다른 히로인들을 걷어차면서 키리노를 선택하고 졸업식날 마나미가 예전부터 둘 사이를 알았다고 말한다. 문자 그대로 미쳐 날뛴다는걸 보여준다. 처음 쿄우스케가 인정했을 때는 굳은 미소로 덤덤하게 "…그렇구나. 기분 나쁘네."하며 넘어가는 듯 했지만 신이 난 키리노가 의기양양해하며
"키리링 대승리~ 그 얼굴이 줄~곧 보고싶었어!" "있지있지 어떤 기분? 나한테 쿄우스케를 빼앗기고서, 지금 기분 어때?"라고 자극당하자
키리노의 배를 주먹으로 갈기며여기서 몇몇 마나미 팬들은 환호했다고 한다. "이런 기분이야." 한마디와 함께 말싸움을 하면서 치고박고하는
캣파이트에 돌입. "형제끼리 연애? 기분 나빠." 등등 전에 없던
돌직구가 오가는 말싸움 와중에 마나미가 키리노에게 "키리노만 없었으면…! 모든 것이 잘 돌아갔을 거라구!"라고 폭언까지 한다.
싸움 후 여전히 화를 내며(…) 쿄우스케에게
남매의 아버지에게 둘 사이를 이르겠다는 말까지 하면서 어떻게든 남매간의 사랑을 포기하도록 설득하고 고백해보지만
당연히 순식간에 차이고 쿄우스케에게 싸대기 한방 날린후 장면전환으로 퇴장한다. 하지만 코우사카 남매를 평범한 남매로 만드는 것도 포기했는지 남매의 부모에게 연애사실을 알리지는 않은 듯하다.
그리고 어떻게 됐는지는 끝까지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당시 현장 상황만 보면 앞으로 쿄우스케 남매, 정확히는 쿄우스케와 인간 관계를 완전히 절교할 듯한 수준이었다. 친구에서 순식간에 철천지 원수가 돼버린 것. 여동생을 얻고 소꿉친구를 버렸다!
상황만 들어선 그냥 고자되기아무리 쿄우스케랑 이어질 가능성이 절망적으로 없었다고는 해도, 마지막 행보를 꼭 이런 식으로 묘사해야 했느냔 불만의 목소리가 많다.
사실 이 정도는 별것도 아니어보이는 핵폭발 씬이 훨씬 많아서 상대적으로 묻히는 게 문제지만위의 원흉 부분을 연관해 이입하다보면 마치
질투심 때문에 상식적인 지적을 가장해서 남매를 갈라놓은
위선자로 보게 되는 묘사가 가장 큰 문제이다. 오히려 마나미는 코우사카 남매를 화해시키려고 예전부터 노력해온 인물이고 오빠에게 비정상적인 집착을 보인 키리노한테 평범한 충고도 했었으며 쿄우스케의 여동생이라고 잘 대해주었다.
정작 키리노야말로 (의도와 상식 문제는 차치하더라도)마나미를 3년전 일 때문에 좋게 보고 있지 않았는데, 여기서 문제는 원래부터 소설의 관점이 철저하게 코우사카 남매 시선 그대로를 따르고 있다는 점. 서로 포기할 마음이 없는 근친 관계라는 예민한 입장에다 특히 자기들 자체를 부정하는 듯한 마나미에게 큰 선입견과 적의를 갖고 있는 키리노의 주관상 마나미 나름대로의 정당성이 희석되버렸고, 마지막 권에서 보인 드물게 감정적인 대응 역시 독자로 하여금 그런 오해(?)를 굳힐 소지를 남겨버렸다.
촌년이라느니 하는 욕도 잘 넘겨주고 10권, 11권까지 하하호호 하면서 지내던
다이아몬드 멘탈의 소유자가 도발 한번에 대뜸 폭력과 막말을 퍼붓고 고백조차 나랑 사귈래 뒤질래 식으로 하는 찌질한
열폭녀로 변한 것은 독자에 따라 어색하게 보일 소지가 있으니 작가의 역량 미숙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이상할 것이 없다는 의견도 있다.
상식적으로 계속 악의를 가지고 자신을 얕잡는 연하의 여자애에게 좋은 감정이 있을 턱이 없는 데다가, 겉으로 보기에만 무난하게 보였을 뿐이지 실제로는 키리노가 계속 시비를 걸고 마나미는 무시하는 관계가 이어지고 있었다. 그걸 오로지 쿄우스케와 사이좋게 지내기 위해 덮고 참아왔던 것이었다면 마나미의 폭발은 당위성이 있다. 아니 오히려 지금까지 참아왔던 게 용할 수준. 다시 생각해보면 이 아가씨도 결국은 일상물의 성인이 되지 못한 고등학생이고, 기담물에서 괴이 전문가한테도 무섭다고 표현되는
옆 동네 반장 캐릭터와는 다르다.
키리노와 마나미 두 사람 간의 알력이 쭉 쌓여오고 있었다는 것은 키리노의 대사와 행동 등에서 소설 초기부터 암시되고 있었다. 또한 키리노의 마지막 도발이 대사, 상황 둘 다 마나미가 정신적으로 크게 충격받을 상황이었다. 10년간 물심양면으로 보살핀 좋아하던 남자가 여동생과 이성적인 의미로 사귄다고 하고, 그 여동생은 남자를 빼앗아서 기분이 좋다고 기세등등해서 놀려대는 수모를 겪고 있으니
멘탈붕괴를 하지 않는 사람이 이상할 수준이다. 오죽하면 쿄우스케마저 그 때의 키리노에게 '쿠소야마'(쌍년)라는 표현을 썼다(…).
출처:엔하위키
뭐야 여지껏 ^ㅡ^라는 미소만 보여준 안경녀가 한순간에 썅년으로 돌변한 이 상황 ㄷㄷ....
물론 근친설도 좀 이상하긴 하지만 11권까지 ^ㅡ^보여주다가 한번에 개썅년으로 돌변한건좀.
작가 역량 미숙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