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폭풍이 텐구들의 사이를 지나쳐 천마를 향해 일직선으로 다가온다. 굳게 쥐어진 주먹이 어떤 방해도 없이 천마의 몸에 박히기 직전, 눈에 보이지 않는 벽이, 그 주먹을 막아내고 있었다.
「뭣이, 바람의 벽인가!」
스이카는 바로 그 벽의 정체를 간파했다. 빠듯하게 그 사이로 끼어든 것은, 우연히 근처에 있던 아야였다. 그녀의 자랑거리인 주먹을 완벽하게 막아낸 아야의 모습에, 스이카는 송곳니를 드러내며 웃었다.
「훌륭한걸! 그럼 다음 차례는 네놈이냐!?」
「히익!」
스이카의 표적이, 아야로 바뀐다. 그러나 빼내려고 했던 주먹이 움직이지 않는다. 다시 한 번 시선을 돌린 스이카는, 바람의 벽에 꽂힌 자신의 주먹이, 이번엔 바람의 족쇄에 묶여 완전히 고정되어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오오! 굉장해, 이건 뭐지!? 전혀 움직이질 않아!」
「아와와와와와, 움직이지 말아주세요!」
아야는 필사적으로 능력을 발휘했다. 바람을 조종하여 종횡무진 휘몰아쳐, 스이카의 전신을 옭아맸다. 당황하는 모습과는 달리, 상대에게 저항할 틈조차 주지 않은 재빠른 솜씨였다.
「──으아! 안 돼~, 움직일 수 없어. 이건 졌는걸. 내 패배야」
이윽고 저항을 포기한 스이카는 이젠 됐다는 듯 웃었다. 뜻밖에도 포획에 성공한 스이카를, 천마 일행이 둘러싼다. 여담으로, 최대의 공로자인 아야는 스이카가 얼굴을 기억할 수 없도록 모미지의 뒤에 숨는다는 쓸데없는 행동을 하고 있었다.
쎈 편이지만 비겁하고 비굴하다는 이 설정
자기 마음에 솔직하지 못하다는 츤데레 설정
굉장히 위계질서가 강한 조직사회에서 지내다보니 변화를 바라면서도 사실은 굉장히 체제순응적이라는 이 설정
작품은 개인적으로 그냥 그런거 같은데 이 입체적인 캐릭터 면모는 조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