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에 터졌던 서버 문제는 차라리 그러려니 함. 그쪽 사정에 대해선 아주 잘 알고 있으니까
그리고 GM하고 운영진들도 괜찮은거 같음. 어차피 게임 프로그래밍 문제는 본사에서 해결하는거지
코리아 지사에서 어쩔 수 있는게 아닌 부분이므로. 물론 지사도 본사처럼 아마추어 필이 팍팍 나기는 하지만
가장 마음에 안드는건 로컬라이징 부서랑 기획 부서임
진짜 그 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안 드는게, 컨텐츠 번역에 관련된 파트인데
따로 라코 내에 번역팀이 있는지, 아니면 그냥 개인이 맡아서 하는건지, 하청을 받는건진 모르겠는데
진짜 보면은 해석과 의역 처리를 그 따위로 밖에 못 하나 싶은 품질 낮은 번역이 수두룩 빽빽함
챔피언들의 국내판 대사도 몇 개씩 틀리거나, 전혀 쌩뚱맞은 오역에, 그럴거면 원본의 느낌이라도 잘 살리지
하는거 보면 어설프게 한국화 되어 있는 3류 아마추어 영화의 광고 포스터를 보는 값싼 기분이 들 정도인데
이건 한국 롤 초기부터 지금까지 전혀 고쳐지지 않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임
그만큼 돈 벌었으면 번역팀을 더 고급스러운 인력으로 만들라고
뭐 물론 그런 식으로 이상한 의역 던지다가 가끔씩 초월번역이라 인정받는게 나오기도 하지만
(예를 들자면 자크의 "입롤 장난 아닌데?" 같은거 - 이 대사의 영미판 원본은 "Everybody's a critic")
말 그대로 인해전술을 통해 대부분의 망가진 것들 속에서 우연히 좋게 나온 소수의 결과물일 뿐임
게임 초기에 제작된 챔피언의 경우에는 대사의 양이 적으니까 별로 이상할 것도 없었지만
게임이 점점 더 메이저해지면서 챔피언들의 대사도 늘어나고 그에 따라 자연스럽게 언어 유희도 늘어났는데
이걸 아예 옮기질 말던가 아니면 그럴싸하게 국내 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있게 처리를 하던가 했어야하는데
그 둘 중에 하나도 제대로 하질 않고 '??? 이게 무슨 소리래???' 하는 결과물 밖에 내놓질 않고 있음
가장 단순한 오역들을 보면
엘리스의 농담 - "The Spider, I. And you, the fly!" : 나는 거미, 너는 파리인데
"거미랑 나, 그리고 넌 똥파리!"라고 오역됨
나미의 대사 - "There's always another wave" : 이건 미니언 웨이브와 타이드 웨이브를 똑같이 wave라고
부르는 영어권에서는 충분히 중의적인 의미가 될 수 있는 말장난인데, 국내로 옮겨지게 될 경우에는 분명히
누가 봐도 '항상 언제나 다른 파도(물결)가 있게 마련이에요'라고 옮겨지는게 옳았음. 근데 갑자기 캐릭터의
정체성과 전혀 연관도 관련도 없는 '미니언은 계속 나오거든요!' 따위가 됨.
코르키 - 챔피언 특성상 공군 계열의 군대 드립을 치는 대사가 많은데
알다시피 영미권 공군과 국내 공군의 문화가 같을 리가 없잖음? 그래서 얘가 군인 같기는 한데
그냥 어정쩡하게 코스프레만 한 것 같은 결과물이 나오고 말음(그래도 농담의 엘! 오! 엘! 같은건 괜찮았다)
대표적인건 이런 것들이 있는데 세세한 부분까지 나열하자면 한도 끝도 없음
럼블, 베이가, 하이머딩거, 오공, 카타리나, 똑같은 대사인데 서로 다르게 번역된 그림자 군도의 챔피언들 하며,
르블랑에, 카시오페아에, 비꼬는 말을 하거나 중의적인 뜻으로 언어 유희를 하는 애들은 죄다 엉터리가 됨
이건 뭐 북미판 전혀 안 해본 사람은 별 이상함을 못 느끼겠지만 애초에 원판으로 모든걸 접하고 배우고
경험하고 받아들인 유저들에게 있어서는(비록 그들의 수가 적다고 할 지언정) 괴리감이 장난이 아닌 것임
이건 곧바로 게임에서 접할 수 있는 챔피언에 대한 부분에 한정된 것일 뿐이고
국내판 챔피언 로어나 저널 오브 저스티스에 가면 극악을 향해 달림. 진짜 농담 안하고 하청을 맡겨도
그것보다는 잘 나오겠다 하는 수준의 엉망진창의 문체에다가 원본의 내용 전달도 80% 밖에 안 되고
되도 않는 드립 투성이에, 번역 담당하는 사람이 책을 읽어본 적도 없는 사람인지 묘사도 들쭉날쭉
하아... 내가 블리자드 코리아의 초월번역팀에 너무 익숙해져 있어서 그런지
아니면 스스로가 로컬라이징 번역가라서 그런지 잘나가는 게임에 저런 식의 3류 번역은 노무노무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