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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콘 AlysrA
작성일 2013-10-01 00:27:33 KST 조회 2,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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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쿠모가미들과 벤벤&야츠하시 자매를 통해 본 동방의 츠쿠모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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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방에서 등장하는 수많은 종류의 요괴들 중에서도 츠쿠모가미들은 가장 대중적인 요괴, 또 요괴다운 요괴로 여겨집니다. 츠쿠모가미들은 여러가지 모습으로 나타나면서도 그렇게까지 강력하게는 묘사되지 않는 요괴들이기도 하죠.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진 물건이 오랜 시간동안 방치되었을 때 생겨나는 요괴인만큼 사람의 생활과 밀접한 도구들을 모티프로 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러나 실제로 유명한 전승에 츠쿠모가미가 등장해 비중을 차지하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있다해도 요괴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책에서나 이런 '오바케'가 있다 정도의 언급이지 이런 요괴가 등장해서 어떤 인물과 갈등을 겪었다 하는 이야기는 없죠. 물건이 버려져서 요괴가 되었다, 그리고 인간을 해치려 한다, 이런 이야기는 책으로 내려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말하자면 츠쿠모가미는 물건을 함부로 하지 말자는 '교훈을 전하기 위해 만들어진 요괴'에 가깝습니다. 요괴지만 무서운 모습보다는 우스꽝스러우면서도 다소 친근한 모습으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은 것도 그 때문이죠.


 동방 프로젝트 이야기에서 최초로 등장했던 츠쿠모가미 계열 인형 요괴인 메디슨 멜랑꼴리, 그리고 츠쿠모가미 하면 모두가 떠올리게되는 가장 대표적인 카라카사 츠쿠모가미 타타라 코가사, 비교적 최근에 등장한 신입인 멘레이키 츠쿠모가미 하타노 코코로 까지. 츠쿠모가미라는 요괴의 이야기가 원래 그렇듯이 이들은 모두 오랜 세월동안 방치되어서, 또는/그리고 그 도구에 혼이 깃들어서 생겨난 츠쿠모가미들입니다.

 이 중 메디슨을 먼저 살펴보면 메디슨은 은방울꽃이 만발한 언덕에 버려진 인형이 오랜 세월 시간이 지나면서 자기도 모르게 요괴가 된 경우입니다. 츠쿠모가미 요괴의 전승을 왜곡도 덧붙임도 없이 그대로 받아들인 경우죠. 츠쿠모가미 요괴들은 기본적으로 인간들의 손에 버려진 것에 대해 원한을 품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을 해치려듭니다. 메디슨 역시 '인형들의 권리 신장'을 내세워 날뛰기 시작했죠.

 다음으로 코가사를 보면, 타타라 코가사는 츠쿠모가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츠쿠모가미인 카라카사 요괴를 모티프로 만들어진 캐릭터입니다. 코가사는 츠쿠모가미지만 어떻게 버려졌는가, 어떻게 생겨났는가에 대한 다른 이야기는 따로 언급되지 않아요. 포지션 자체가 가볍게 지나가는 정도의 2면 보스의 포지션인만큼 깊은 이야기를 풀어낼 정도의 설정은 없지만 '가볍다', 그리고 '우스꽝스럽다'라는 이미지 자체가 위에서 썼던 츠쿠모가미의 대중적인 면과 어울리죠.

 하타노 코코로의 경우는 위의 둘과 조금 다릅니다. 멘레이키(면령기) 츠쿠모가미라는 설정은 이야기로 전해지는 다른 많은 츠쿠모가미 요괴들과 달리 개인이 만들어낸 요괴에 가깝죠. 하타노 카와카츠의 가면들을 보고 '마치 가면이 살아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생각한 작가가 요괴화집을 그리며 만들어낸 요괴가 멘레이키입니다. 오래되서 버려진 츠쿠모가미는 아니지만 살아있는 것처럼 보일 만큼 생생했기 때문에 츠쿠모가미로 변했다, 같은 이미지입니다.


 이렇게 위에서 말한 등장인물 셋이 동방 프로젝트 이야기에서 가장 대표적으로 꼽혀왔던 츠쿠모가미 요괴들이죠. 그리고 휘침성에서 또 츠쿠모가미 요괴들이 새롭게 추가됐구요. 하지만 휘침성에 추가된 츠쿠모가미 요괴들은 위에서 언급했던 다른 츠쿠모가미들과는 성격이 많이 다른데, 말하자면 휘침성의 츠쿠모가미 요괴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화하거나 혼이 깃들어 변화한게 아니라 강제적으로 변화된 요괴들입니다. 물론 오니의 도구인 요술방망이의 마력 때문이죠. 실제로 츠쿠모 자매들에 대해서는 얼마나 오래된 세월동안 방치되어 츠쿠모가미가 되었는지에 대한 묘사가 없습니다. 어쩌면 최근까지도 사람들의 손에 쓰이고 있었을 수도 있죠. 플레이어블 캐릭터들의 도구가 그랬듯. 불제봉이나 팔괘로 같은 경우만 봐도 그랬지만 휘침성 엔딩에서 여러차례 언급된 '원래대로 돌아올 것이다'는 묘사를 통해 츠쿠모 자매도 다시 평범한 도구로 돌아갈 수 있음을 암시하죠. 그리고 평범한 도구로 돌아갈 처지에 놓인 츠쿠모 자매에게 마력을 나누어주며 구원의 손을 내밀어준게 휘침성의 엑스트라 보스, 호리카와 라이코 였구요.

 이야기가 길어졌는데, 요약하자면 츠쿠모 자매는 '츠쿠모가미가 될 수 있을 자격이 없었다'입니다. 오랜 세월 방치된 것도 아니었고 혼이 깃든 것도 아니었으니까요. 단지 임시적으로 나돌아다녔던 마력을 받아들여 변질된 것 뿐입니다. 물론 호리카와 라이코의 도움으로 츠쿠모 자매들도 이제 어엿하게 한 사람 몫의 츠쿠모가미가 되었지만 그 전까지는 엄밀히 말하자면 제대로 된 츠쿠모가미는 아니었던겁니다. 그러니 사실 이들도 하극상을 꾸미면서 도구가 날뛰는 세계를 원하기는 했지만, 상기했던 메디슨처럼 인간들에 대한 원한을 갖고 사건을 일으켰다기보다는 단순히 츠쿠모가미가 되어서 기쁜 것이었을 수도 있는거죠. 순수한 악의는 없었다고 생각됩니다.


 어쨌든 이렇게 나름대로 '요괴다운 요괴들'이 동방 프로젝트의 이야기에 점점 그 비중을 늘려가고 있는 만큼 이렇게 등장한 요괴들이 환상향의 밸런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점점 더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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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해라 (2013-10-01 00:46:18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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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이런 전승 같은거 창작에 많이 쓰이면 좋을텐데...ㅁㄴㅇ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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