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비누 배급은 1942년 2월 9일부터 식량부의 소관으로 시작되었다. 1941년 6월부터 시행되었던 의류와 마찬가지로 비누배급도 별다른 경고나 주의를 먼저 주지 않고 급작스럽게 공고되었다. 식량부가 담당한 이유는? 마가린의 재료이기도 한 고래기름이 원료여서였다고(뭐야 그게...)
비누배급은 1인당 4주에 4단위를 받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1단위의 배급으로는 다음 중 하나를 선택해 구입할 수 있었다.
-막대형 고형비누 4온스(바닥 및 가구 청소용)
-막대형 세숫비누 3온스(목욕용)
-연성비누 6온스(설거지용)
-가루비누 6온스 에서 12온스(세탁용, 실제 비누함유량에 따라 양이 달랐다)
-조각비누 3온스(손세탁용)
세숫비누 3온스는 매일마다 씻는것만으로도 빠듯한 양이었다. 4주마다 4단위었으니 서로 다른 종류의 비누를 사서 현명하게 나눠쓸수밖에 없었다. 특이하게도 배급제에 해당되지 않는 비누가 한가지 있었는데 그건 바로 면도용 비누였다. 그래서 면도용 비누는 몇개를 합쳐서 세면용 정도로 쓰는식으로 사용되곤 했다. 상점에서 면도용 비누를 여성들에겐 팔지 않기도 했지만 남성들이 면도용 비누를 한번에 몇개씩 사가는건 전혀 이상하지 않은 풍경이었다.
이런 방법 외에는 비누의 대체제를 구해 써서 최대한 비누를 아껴쓸수밖에 없었다. 다음과 같은 대체제들이 사용되었다고 한다.
-소금: 목재 조리대를 씻는데 사용
-식초: 에나멜과 포마이카 조리대를 씻는데 사용, 유리, 컵, 컵받침과 벽을 씻는데도 사용
-우유: 리놀륨 바닥을 광택내는데 사용
-중탄산염 소다: 얼룩제거에 사용
-눅눅한 신문지: 창문을 씻고 냄비의 기름기를 제거하는데 사용
-백악(白堊, whiting): 물 소량과 섞어서 욕조, 싱크대, 냄비 광택분으로 사용
-비누풀(soapwort): 사포닌을 추출해 샴푸를 직접 제조
조금 짤리긴 했지만 다행
그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