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짤

Why?

현대사회의 상징인 패스트푸드 햄버거를 보며 격앙된 표정을 짓는 촉수생물인 징징이(Squidward Tentacles)의 모습에서 우리는 저 짤로부터 세상을 보고 탄식하며 분노하는 고대 신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전율하라!

닝겐들은 배고픔을 값싸고 편하게 달래기 위해 쓰레기를 갈아 햄버거를 만들었죠. 그런데 그 정크 푸드가 한 입 베어문 채 다시 쓰레기통에 쳐박혀 있습니다. 이러한 끝없는, 그러나 만족되지 못하는 소비 행태에서 역설을 느끼는 겁니다. 닝겐들은 늘 갈망하고, 탐욕을 부리고, 또다시 쉽게 질려버리죠. 촉수생물 징징이는 그 알량한 정크 푸드를 위한 주방장의 노고를 알고 있기에, 쓰레기통 앞에서 격앙하고 마는 것입니다.

이상 어려운댓글

노력과 금전은 등가로 교환될 수 있는가? 손님은 주인이 매긴 노력에 대한 정당한 가치의 돈을 지불하고 햄버거를 구입했다. 이 햄버거를 한입 물고 버리던 소유자의 개인적인 선택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우리는 이 사진에서 그 선택에 대해 분노하는 징징이와 같은 감정을 느끼게 된다. 우리가 생각하는 돈의 이성적인 가치가 정신적인 가치와 상충하는 장면인 것이다. 이것은 칸트가 밤하늘의 빛나는 별로 비유되었던 정언적인 도덕률의 가치와도 상통한다. 그러나 도덕률을 이성의 범주에 넣을 수 있는가? 인간은 이성적이지 않음으로서, 다시말해 비이성적인 태도로서 상황의 정확한 본질을 꿰뚫을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 사진은 인간의 본질적인 이성에 대한 회의, 그 자체를 관통하는 장면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