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로코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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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3-11-23 20:36:16 KST | 조회 | 4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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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하루하루 인생의 무게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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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카페에 앉아 있었다. 젊은 남녀 한 쌍이 내 옆 테이블에 마주보고 앉았다. 남자는 우람한 체격이 인상적이었고, 여자는 칼처럼 얄팍하고 날렵해 보였다. 두 사람은 간단한 음식과 커피를 시켰다. 나는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그들의 대화에 귀를 기울였다.
"무슨 일을 하시죠?"
여자가 말했다.
"함부로 말하지 마시죠."
남자는 그녀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으며 말했다.
"그러다가 패버리는 수가 있어요."
두 사람의 대화는 순식간에 단절됐고, 나는 어색한 기운이 내가 앉아있는 테이블까지 밀려들어오는 걸 느꼈다. 잠시 후 종업원이 쟁반 위에 뜨거운 음식과 커피를 담아 가져왔다.
"저기요."
남자가 자리에서 솟아오르듯이 일어나 종업원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그가 앉아있던 의자는 태풍에 휩쓸린 넝마처럼 땅바닥을 굴렀다.
"예?"
"요리가 사진이랑 다르잖아요. 뒤질래요?"
나는 조용히 노트북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곳은 휴식을 취하기에 적합한 장소가 아니었다. 다행히도, 불곰같은 남자와 동행한 칼처럼 생긴 여자가 용기있게 앞으로 나섰다.
"그만하세요. 저 분이 당황하고 있잖아요."
"왜 당황하죠? 저는 부드러운 남잔데."
그는 실로 스파르탄의 후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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