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게 하기는 분명히 문학의 핵심이다. 단어와 그 단어가 품은 의미 사이의 거리감 조성을 통한 긴장 형성은 글의 미학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따라서 문학은 언제나 진부함을 타파해야 하며, 파격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다. 하지만 여기서 문학은 맹목적인 예술이 된다. 우리가 모두 파격을 쫓게 된다면 독자들은 언젠가 모든 문학들이 파격적이고 낯선 느낌을 주는 방향으로 흐를 거라는 걸 깨닫게 될 것이다. 그 순간 파격성은 진부함이 된다.
병맛만화는 플롯의 구조를 의도적으로 비틀거나, 누보르망식 기법을 차용하거나, 혹은 그 모든 것에 (부분적인)리얼리즘 문학이나 붕-탁(참고로 이것은 이미 원래의 신선도를 잃어가고 있다.)을 접목시켜 생명력을 연장해왔다. 그러나 모든 병맛만화 향유층은 언젠가 모든 인터넷 만화가 병맛스럽게 흘러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고, 거기서 새로운 진부함이 탄생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다가오는 진부함의 시대를 어떻게 대비해야 할 것인가? 방법은 단 하나 뿐이다. 새로운 예술이 탄생해야 한다. 혹은 고대 만화의 거장들의 어깨 위에 올라타야 할 것이다. 만화가를 지망하는 모든 사람들은 이제부터 똘이 장군을 연구해야 한다. 그것이 새로운 트렌드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