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녹안의 젤러시
미즈하시 파르시의 테마입니다. 마음이 병든 요괴입니다. 그런 이유로 멜로디어스한 곡으로 하고 싶다고 생각해서 이런 느낌으로 만들었습니다. 슈팅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곡이지만 슈팅에 어울리는 곡을 떠올리다보니 이런 느낌의 가라앉는 곡이 됐습니다.
- 동방지령전 Music Room 코멘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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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의 타이틀인 '녹색 눈의 질투'는 셰익스피어의 오셀로의 내용 중 '질투는 녹색 눈을 하고 남을 비웃는 괴물'이라고 말한 대목에서 따온 것으로, 많은 곳에서 녹색 눈은 질투를 나타내는 소재로 쓰이곤 합니다.
미즈하시 파르시의 정체는 하시히메橋姫 요괴입니다. 사실 하시히메같은 경우 하시히메라는 요괴의 이름보다는 질투와 미움의 의식인 '축시의 참배'로 더 유명하지 않나 싶습니다. 모두가 잠든 한 밤중에, 새하얀 소복을 입고, 머리에는 양초를 달고, 손에는 미워하는 사람의 머리카락이 담긴 짚 인형을 들고, 신사의 계단을 올라가, 신사에 있는 나무에 대못으로 인형을 박아넣는, 그런 이미지의 의식입니다. 물론 동방에서는 파르시 본인이 이런 의식을 하는 것은 아니에요. 사람으로하여금 질투로 들끓게 만들고, 질투에 휩쌓인 사람에게 그런 의식을 하게 만드는 요괴인겁니다. 파르시 본인은 질투의 요괴지만 묘사를 보면 의외로 성격은 평범한 듯 합니다. 농담도 할 줄 알고. 다만 사람들의 부정한 감정을 먹고 사는 요괴일 뿐.
동방지령전은 '지저'와 '잊혀진 도시'라는 배경 스토리의 컨셉 때문인지는 몰라도 멜로디어스하면서도 마음을 아프게하는 곡이 많습니다. 이 곡뿐만 아니라 코메이지 자매의 테마곡들도 그렇고.
하지만 파르시와의 대결을 끝내고나서 3면 옛 지옥의 거리로 들어서면 금새 또 반갑고 그리운 느낌의 곡들로 플레이어들을 맞이하는 점은 참으로 동방스럽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