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신도 악당 캐릭터는 참으로

뭐랄까 뭔가 한가득 악의를 품은 것도 아니고 세상에 대한 증오와 원한으로 움직이는 것도 아니고 개인의 야망도 아니라서 갱생의 여지가 전혀없는 점이 참으로 매력적이다.

가령 주인공 일당이 찾아와 니가 OOO를 죽였어! 고작 그따위 일로 개죽음당했다고! 라며 분노하면

그들의 숭고한 순교를 매도하지마! 그들은 위대한 분의 뜻을 위해 희생한 거야! 너희가 그 죽음을 모욕할 자격은 없어!라는 식으로 적반하장, 주인공 일당에게 진심으로 분노하는 그런 광기?

그래서 저는 여러 미디어에서 나오는 광신도 악당들을 보면 어휴 저 답답노답이란 감정보단 병신같지만 존나 병신같은 점에 도리어 희열을 느낍니다. 그 캐릭터가 광기의 카리스마가 있는 놈이라면 더 좋지

정신병적인 악의라니 아주 좋소

지켜보는 독자들이 주먹을 부들부들하게 만들어버리는
그들 특유의 존나 답답한 적반하장이야말로 그런 친구들의 존재 이유이며, 매력아닌가?

그런 부동의 강철벽급 답답도 매력이지만, 뭐랄까 집단으로 미쳐버려서 세계관 전체를 광기로 몰고가버리며 더더욱 절망을 안겨주는 광기의 현신들, 만악의 근원적인 모습이 너무 강하고 멋지다! 나도 같이 끼워줘! 같은 기분이 샘솟습니다. 그것 때문에 독자들이 얼탱이 터지는 모습도 묘미고

근데 뭔가 좀 그냥 단순히 그 분께서 오신다! 주절주절하는건 좀 없어보여

그래서 행동하는 광신도들이 특히 멋지죠. 이건 성전이다! 이교도 불신자 무리들을 전부 처죽여라 그분의 강림을 위해 우리와 저들의 피와 살점을 모두 함께 바치자! 같은...

대표적인 것이 유니톨로지와 황혼의 망치단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