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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콘 ALYSRA
작성일 2014-11-14 23:08:11 KST 조회 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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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G 재미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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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에게 있어 RPG는 아직도 "주사위를 굴려 괴물을 죽이고 강해지는 게임"임에 분명합니다. 그리고, 흔히 RPG의 "게임성"이라는 말을 할 때, RPG의 재미가 마치 그 곳에 있는 것처럼 이야기합니다. 감히 말하건대, 저것은 RPG의 재미가 아닙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속고 있는 것입니다. 누구에게 속는 것이냐 하면, 바로 마스터와 룰에게 속는 것입니다. 이렇게 속고 있으면 RPG의 "밸런스"니 전투의 중요성이니 하는 시시콜콜한 디테일에 신경을 쓰게 됩니다.

"드래곤 한 마리를 힘겹게 물리쳐 명검을 손에 넣었다"는 플레이가 있다고 합시다. 그리고 그 플레이에 참여한 플레이어들은 앞에 말한 바 속는 사람들이라 합시다. 이 시나리오가 끝난 뒤에 플레이어들에게 어떤 점이 재미있었느냐고 물어보면, 대체로 아래와 같은 대답이 나올 것입니다.

a) 드래곤은 강력한 몬스터인데 이겨서 즐겁다.
b) 전투가 팽팽하게 진행되어 박진감이 넘쳤다.
c) 명검을 얻어 강해졌으므로 기분이 좋다.

이 세가지 느낌을 분석하여, 왜 굳이 플레이어들이 "속고 있다"고 해야 하는가에 대해 밝히겠습니다.

a) 드래곤은 강력한 몬스터인데 이겨서 즐겁다.
만일 마스터가 드래곤이 아닌 들개 한 마리를 보냈다고 하면 아마 너무 쉽게 이겨 즐겁지 않았을 것입니다. 드래곤을 한마리가 아니라 세마리 내보냈다 하면 PC들은 뼈도 추리지 못했을 것입니다. 즉, 플레이어들이 잘해서 이긴 것이 아니라, 순전히 마스터가 이기게 하고 싶었기 때문에 이긴 것입니다. 따라서, 드래곤에게 이긴 외의 다른 결과가 있을 수 없었다는 말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스터에게 속았다고 얘기하는 것입니다.

b) 전투가 팽팽하게 진행되어 박진감이 넘쳤다.
사시점론에서 말하는 "관객 시점"을 얘기하면, 영화의 액션 장면을 보고 손에 땀을 쥐는 것과 비슷한 얘기가 됩니다. RPG에서도 모든 면에서 마찬가지입니다. 영화의 장면들이 카메라 워크와 컴퓨터 그래픽, 배우들의 조심스럽게 안무된 동작들을 통해 이루어지듯, RPG에서도 이런 박진감이 우연히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플레이어들이 전투에서 접하는 것은 룰입니다. 룰을 통해 전투가 이루어지고 룰을 통해 생사가 결판난다...고는 하지만 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룰과 플레이어 사이에는 마스터가 존재합니다. 마스터가 모든 상황을 해석하고 처리하는 것입니다. 드래곤은 어떤 능력을 쓰며 어느 정도의 위력을 가진 공격을 하느냐가 룰에 나와있다고는 해도 마스터에게 있어서는 참고에 지나지 않으며, 어떤 구속력도 갖지 않습니다. 즉, 팽팽한 전투 진행은 사실은 룰에 나온 그대로가 아닐 가능성이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룰에 속았다고 얘기하는 것입니다.

c) 명검을 얻어 강해졌으므로 기분이 좋다.
a를 참조하시길. 마스터가 정하기 나름으로, 명검이 아니라 녹슨 숟가락이었을 수도 있고 그야말로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사실 플레이어들이 결과에 기여한 바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위 모든 상황의 인과관계는 마스터가 쥐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RPG와 다른 게임과의 거대한 차이이며, RPG의 소중한 특징이기도 합니다. 야구나 축구에 심판이 있지만, 그런 게임의 심판은 룰의 공정하고 정확한 집행을 위해 존재할 뿐이므로, RPG의 마스터와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마찬가지 이유로, RPG의 룰 역시 다른 게임의 규칙과 크게 다릅니다. 지켜져야 할 룰이 아니라, 마스터가 참고로 삼는 자료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또한 RPG 룰의 대부분은 상황을 일관적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게임이 플레이되는 방식 자체를 규율하는 룰은 얼마 되지 않는 것입니다.

다른 어떤 게임에도 이런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심지어는 RPG를 컴퓨터로 옮겨 놓았다는 CRPG 조차도 RPG와는 다릅니다. 그렇다면 RPG를 게임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모든 게임의 본질은 규칙에 있는데, 규칙을 따라서만은 RPG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는 바입니다. 위에서 보면 알 수 있듯, 게임의 핵심이 되는 성공과 실패조차 RPG에서는 모호하기 짝이 없습니다. 참고로 국어사전에서는 게임을 "정해진 규칙에 따라 승패를 가리는 놀이"라 하고 있습니다. RPG에는 사실 정해진 규칙도 없고, 승패 또한 존재하지 않습니다.


나는 클래스는 사제지만 성격적으로는 학자에 가까운, 기능적으로는 마법사에 가까운 캐릭터를 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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