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용은 공주들을 납치할까

용의 보호 아래의 인간 도시들과 마을들은 중앙 권력이 없었거나 매우 약했고 기꺼이 용의 보호 아래에 들어갔다

 

그러나 그들의 성벽 속에서 안전하다고 자만한 도시국가들과 왕국들은 용의 보호가 필요 없다고 생각하였다

 

용은 그들을 무력으로 정복할 수 있었지만, 너무나도 많은 피를 흘릴 것이 뻔했고, 용은 피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냄새가 이상하고 옷감에 묻으면 도저히 씻겨지지도 않고, 정말 짜증나는 물질이다).

 

그래서 공주들(그리고 가끔 잘생긴 왕자들도)을 납치해서 인질이자 양딸들처럼 키웠고, 초창기의 반발 이후 혈연과 인질로 맺어진 새 제국은 문제 없이 평안하게 살아갔다.

 

 

그러나 그 이후 300여년이 흘러 산업의 시대가 오자 혈연으로만은 평화를 유지할 수 없었다. 국외의 새로운 권력들은 혈연을 그다지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귀족들의 피의 고결함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리하여 중년이 된 용은 또다시 피를 보게 될 상황에 처해졌다. 용이 젊었을 때의 모험의 욕구와 조금의 장난기가 만든 순진한 결정이 만든 것이었지만, 지금은 지상에서 가장 위대한 국가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세상의 절반이 지도상에서 없애버리고 싶어하는 국가가 되어버렸다.

 

그녀의 아들과 딸들은 세상의 연합 카오스​ 공산주의 세력들과 수십 키로미터 길이의 미로같은 참호와 진흙탕 속에서 소총과 대검, 그리고 육중한 전쟁기계를 가지고 종말론적 투쟁을 치루고 있다. 그들의 적 또한 똑같이 용족의 지배로부터 인류를 해방시키기 위해, 수천년간 그들을 탄압한 귀족들을 절멸시키기 위하여, 매일 수백, 수천명씩 쓰러져간다.

​ 

그녀는 오늘도 제국의 심장부의 궁전에서 심란한 마음을 가지고 제국군 장군들과 상황도를 보고 있다. 

 

 

 

왜 용은 공주들을 납치할까 하는 질문을 보고 세계관 확장해봤습

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