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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콘 개념의극한
작성일 2015-09-26 00:26:12 KST 조회 451
제목
적룡 칼리시엑스라
갑자기 이야기를 쓰고 싶었는데
음 전 용을 좋아하니까 용에 대한 이야기

용들은 대게 천성이 조금 탐욕스러운 면이 있다

적룡 칼리시엑스라(그녀의 친구들은 그녀를 칼리라고 불렀다) 또한 예외는 아니었고

200살 정도밖에 안 먹은 젊은 혈기에 그녀는 어느 도시국가의 통치자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도시국가를 지배하던 귀족들 중 몇몇은 이에 이의를 표했으나, 통구이가 되자 더이상 이견을 보이지 않았다.

그녀의 통치는 공포스럽다고 표현할 수 있겠다. 하지만 그녀에는 어떤 악의가 있지는 않았다. 다브르항의 압재자, 아름다운 적룡 칼리시엑스라는 악한 용이 아니었다. 그녀는 젊고, 다혈질이었고, 짓궂은 장난을 좋아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그녀는 인간들을 인간들이 마치 개나 고양이나 소를 보듯이 인식했다. 인간들이 사람이 아니라 공감을 못하듯, 그녀 또한 인간과 공감을 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모든 인간들을 장난감 취급한 것은 아니다. 어느 젊은 음유시인은 용감한건지 자신의 신변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건지 모르겠지만 그의 동료들과는 달리 칼리시엑스라를 여느 또래의 여자아이 대하듯이 대했다. 그녀를 칼리라 부르며 어떨땐 냉소적인, 가끔은 짓궂은 농담을 하는 그가 처음에는 불쾌했지만, 어느새 이 도시에서 자신의 가장 절친한, 혹은 유일한 친구가 되어 있었다.(로맨틱 코미디를 쓸 능력이 있었다면 쓰고 싶다)

칼리시엑스라는 귀족들의 고귀한 핏줄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만일 자신이 기르는 개가 자신은 고결한 누렁이 가문의 누렁이 12세라고 주장한다면 당신의 반응도 아마 비슷할 것이다.). 그녀는 편리한 대로 천민이건 귀족이건 가리지 않고 써먹었다. 그녀의 짓궂은 면은 인간들이 불쾌하지만 이에 대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 모습이 매우 재밌었기에, 그녀의 음유시인 친구가 권한 대로 미천하지만 현명한 노예 한명을 수상 자리에 올려놓았다. 귀족들의 반응에 재미를 느낀 그녀는 귀족들의 노예들을 모두 해방시키기 까지 하였다.

어느 새 그녀는 적지만 절친하고 충직한 친구들과 그녀를 따르는 관료들이 생겼고 그녀 또한 인간들을 애완동물 이상으로 보기 시작하고 있었다. 적어도 정부가 교체되는 혼란한 상황을 틈타 습격하는 해적들과 이웃나라의 용병들을 손수 통구이로 만들기도 하였다.

사슬을 끊는 자, 다브르항의 압재자, 아름다운 적룡 칼리시엑스라. 그녀는 어느새 인간들을 가지고 장난치는 젊은 용이 아니라, 한 나라의 여왕으로 변하고 있었다.


여기서 좀더 쓰고 싶지만 폰으로 쓰기가 넘 귀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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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코코 (2015-09-26 02:28:10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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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슬을 끓는 자, 다브르항의 압재자, 자유무역의 수호자, 금과 채권의 여주인, 자유사상의 수호자, 수천 마일 영해의 주인이자 지존하시고 아름다운 적룡 칼리시엑스라
아이콘 개념의극한 (2015-09-26 13:42:52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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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우리의 여왕이시여 만수무강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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