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에 전화로 한시간씩 잡담을 거는 친구가 있어서 곤란하다

"공허의 유산 이번에 나왔다던데 봤냐"

"에필로그 영상만 봤는데 그거 완전 ○○○○ ○○○○"

"그렇지 않아도 다들 불만이 많아보이던데"

"난 그 전에 ○○○가 ○○○한게 더 신경쓰이던데"

"군단 나온건 봤어?"

"유물 무기?"

"어."

"그거 때문에 이제 레이드에서 무기드랍 안한다며?"

"뭐 진짜?"

"몰랐어?"

"아니 왜?"

"유물 무기 쥐어주고 쭉 업그레이드 하라고 그러는건가본데"

"와 진짜?"

"드루이드는 쌍수 장착무기 들더라 이제"

"뭐야 그래? 유물 무기 어디서 봤어?"

"와우 공홈"

"잠깐만 (뒤적뒤적) 야 공홈 어디에서 봤어?"

"나무위키에 링크 있더라 그거 타고가서 봤음."

"(잠시 후) 진짜네. 와 전사 방어특성 유물무기 봐봐 이거 검방 세트로 주나봐."

"냥꾼 생존특성은 아예 근접무기야"

"진짜네 근접 냥꾼인가?"

"막 랩터날절 하는거 아냐?"

"그러고보면 옛날에 냥꾼 생존특성 궁극기가 근접기였던거 기억함?"

"난 모르겠는데. 뭐였는데?"

"그 왜 가르기라고 전사 분쇄처럼 근접공격으로 출혈데미지 주는거였음."

"그랬나?"

"근접 직업으로 만들려나보다."

"아 그리고 냥꾼 이제 야수특성만 야수 부리게 될거같은데"

"뭐야 진짜? 아니 왜? 냥꾼이 야수를 안다루면 그게 냥꾼이야? 아니 어쩌다가"

"악마사냥꾼 나온거 봄?"

"도적이랑 비슷해보이는데 이거 도적이랑 티어 겹칠거 같지 않음?"

"똑같이 가죽 클래스니까"

"이거 나중에 악사 나와서 도적보다 성능 좋으면 도적들 들고 일어날텐데"

"그러겠지"

"그렇다고 도적보다 구려도 또 말 나올텐데"

"맞다 악사 2단점프함 이제"

"2단점프라닠ㅋㅋㅋ 어따 쓰라고"

"벽타기 더 잘하는거 아니야 이제?"

"아냐 생각해보면 2단 점프야말로 악사의 장점일거 같음"

"ㅇ?"

"봐봐 MMORPG를 볼 때 가장 중요시 여겼던게 점프가 되냐 안되냐였던 시절이 있었다는걸"

"ㅋㅋㅋㅋㅋㅋㅋ"

"악사는 2단 점프하니까 두 배로 더 재밌는거임ㅋㅋㅋㅋㅋ"

"도적보다 구려도 2단 점프 하나만 보고도 악사 해도 되겠네ㅋㅋ"

"군단 나오면 할거야?"

"첫 레이드 던전 나오는거 보고"

"아 그러고보니 드군 첫 레이드 던전 난 별로 같아보이던데"

"난 드군 안해서 모름"

"그래"

"근데 와우 확팩 마지막 던전들 네임드 수 너무 많은거 같지 않음? 졸라 김"

"맞아 졸라 길어. 언제부터 그렇게 된거지? 얼왕 때부터인가?"

"용영때는 별로 안 길었잖아. 그거 때문에 말 나와서 오공에서는 존나 늘린거 아님?"

"오공전반부 영원의 골짜기 부분은 다른 던전으로 떼어서 냈어도 좋았을텐데. 영봄처럼"

"드군도 엄청 길더라"

"나 레이드에서 쓸데없이 네임드 억지로 집어넣는거 싫더라"

"뭐?"

"그 왜 높은망치인가 하는데 보면 거기 오우거랑 오크 나오는데거든"

"나 드군 안해봐서 몰라"

"거기보면 포자괴수? 수렁거인? 알지 내가 말하는게 뭔지? 그런 네임드 있는데"

"어 알아 뭐 말하는건지"

"걔는 오우거나 오크랑 별 상관도 없는데 괜히 튀어나와갖고는 넴드수 괜히 늘어나고 이런거 난 별로더라"

"요즘도 덕질해?"

"아니 요즘엔 별로"

"애니메이션 본 거 있어?"

"몬스터 아가씨가 있는 일상"

"관두자"

"이랑 오버로드 재밌게 봤어"

"그거 저예산치곤 괜찮지 않냐"

"나 그거 책도 샀어 소설책"

"왠 일이야 니가 책도 사고"

"아냐 나 책 많이 사 지금도 책장에 보면 동방자가선이랑 만화책들이"

"그게 만화책이냐"

"만화책이지"

"동방책이지"

"동방만화책인데 만화책이지"

"하여튼간에 너는"

"오버로드 주인공 완전 나빠"

"나 그거 웹연재 시절부터 읽었는데 재밌지"

"막 마법을 쓰더니 7만명이 죽었어"

"그리고 막 몬스터들 소환되고 좋아하잖아"

"마치 하스스톤하던 사람이 벌목기 터뜨려서 확인하고 전설 하수인 튀어나와서 좋아하는거 같았어"

"재밌지 않냐"

"주인공 완전 나빠"

"던전 디펜스라는 소설 알아?"

"아니"

"조아라 뭐시기에서 연재되는건데 인기 되게 많대"

"한국꺼야?"

"그게 뭐냐면 (이러쿵저러쿵) 이니까 한 번 봐봐라"

"롤 패치된건 봤어?"

"야 나 롤 안한지 2년 됐어. 그래도 일본성우팩 패치 나오면 할 거야"

"나도 그거 나오면 패치할거야"

"갱플 바뀐거 맘에 안들더라. 스킬 이런거 말고 좀 개그스러운 그런 느낌이 좋았는데 그게 없어졌어"

"스토리 공개된거는 호평이던데"

"이야기는 좋았는데 갱플이랑 미포랑 짝짜꿍하면서 가벼운 느낌이 좋았는데 없어져서 아쉬워 미포도 이상해지고"

"낡은 이야기들 하나씩 바꿔가려나"

"라이엇 입장에선 규모도 커지고 인지도도 생기니 옛날 만들었던 낡은 설정을 바꾸고 싶은거지"

"아 그거 뭔지 알아. 글쟁이나 그림쟁이들이 옛날에 썼던 그림이나 글 보고 감추거나 고치고 싶어하는거 그런거지"

"갱플에 일본 성우 마음에 들게 붙으면 다시 잡아야지"

"난 성우는 잘 모르니까"

"시즌 보상 받았냐? 골드야?"

"당연히 골드로 끝냈지"

"요즘 골드가 골드냐 굴러다니는게 골드인데"

"야 이래뵈도 나 시즌2때 1700점"

"그 때 골드랑 지금 골드가 같냐"

"골드만 찍으면 보상 받으니까 시즌3에도 골드만찍고 시즌4에도 골드만찍고 시즌5에도 골드만찍고 하다보니..."

"일본 성우팩 나오면 같이 듀오해서 골드 가자"

"그래 같이 가자"

"야 이야기하다보니 벌써 통화가 한 시간째야"

"니가 나빠 니가 전화를 걸어놓고 한 시간 넘게 수다를 떠니까 그러지"

"아니 니가 카톡을 안 보니까 그러잖아"

"다른 친구랑 이야기하면 되잖아"

"너 말고 다른 이런 이야기 할 애가 누가 있냐"

"인터넷 커뮤니티 같은거 안하냐 타입문 같은데 있잖아"

"그런데서 이야기하는거랑 같냐? 너 그런거 함?"

"왜? 인터넷 커뮤니티 싫어?"

"아 나 그런거 별로야. 블로그 같은거 어떻게 매일 그렇게 꾸준히 재밌다고 하는지 이해가 안가더라"

"요즘엔 블로그보다 트위터가 대세라며"

"그러냐"

"요즘 보면 픽시브 그림 올리는 것도 트위터에 그림 올렸던거 나중에 10장씩 묶어 올리고 막 그러잖아"

 

(이런 이야기가 한 시간 반동안 이어진다)

 

 

사격냥꾼만 펫 없어짐

그리고 악사는 글라이더가 공짜로 스킬에 달려있는 십사기

일부러 격냥만 고집하면서 해왔는데 격냥한테 펫이 없어진다니... 이럴 수가 있나...

블리자드가 이번엔 직업이랑 특성별로 뚜렷한 컨셉 집어넣는거에 집중하고 있음 지금

ㅇㅇ 격냥은 나는 혼자 사냥하는 저격수 컨셉이 됨